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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숭례문 복원에 사용된 '금강소나무', 궁금해요?



1395년에 짓기 시작하여 1398년 완공되어 1447년에 개축한 숭례문! 서울의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오랜 시간 수도 서울을 지켜왔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값진 보물로 평가 받고 있는 문화재입니다. 하지만 2008년 2월 10일 발생한 화재로 전국민의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켰죠.


<화재 후 숭례문의 모습 – 출처: 문화재청>




숭례문 화재사건, 기억하시나요? 시뻘건 불길에 휩싸여 무너져가는 숭례문을 보았던 국민들은 지금도 안타깝고 아픈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화재로 2층 문루가 소실되고 1층 문루 일부가 불에 탔었는데요. 숭례문 화재사건 이후 6년! 국보 제1호 숭례문이 다시 우리 앞에 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14일 문화재청은 숭례문 복구 마무리 현장설명회를 가지며 숭례문 복구가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알렸습니다. 현재까지 96%정도 완료된 복원공사가 곧 마무리되고 올 4월쯤이면 그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문화재청은 과거 일제시대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왜곡됐던 숭례문의 원형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숭례문 복원 조감도 – 출처: 공감코리아>




숭례문과 맞물려 많은 관심을 받은 나무가 하나 있습니다. 조선시대 숭례문 건설을 위해 주로 사용되었던 금강소나무가 그 주인공이죠.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르르며, 곧은 선비의 기개를 가졌다고 하여 오랫동안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나무로 사랑 받고 있습니다.


<울진군 서면 소광리의 금강소나무 – 출처: 금강소나무숲길 홈페이지>


금강소나무로 불리는 황장목, 춘양목, 적송은 줄기가 굽지 않고 곧게 자라고, 다른 소나무에 비해 붉은 빛이 돌고, 마디가 길게 자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황적색의 겉모습과 마찬가지로 나무의 속살 또한 붉은색을 띕니다. 나이테는 촘촘하고, 목재로 다듬고 나면 윤기가 납니다. 주로 경북과 강원도지역에 분포하여 있죠.




2001년 경복궁 태원전 복원, 2007년 광화문 복원에도 사용되었고, 국내 최고의 목조건축물인 경북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과 안동 봉정사 극락전은 모두 금강소나무가 사용된 우리의 문화재입니다. 또 숭례문 복원에도 역시 금강소나무가 사용되었는데요. 금강소나무는 곧게 자라기 때문에 건물을 짓는데 기둥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나뭇결이 직결이 아니어서 잘 터지지 않고 송진이 들어있어 부패를 막아주기 때문이죠. 또 송진이 많아 내구성이 좋으며, 추운 지역에서 자라기 때문에 나이테가 균일하고 조밀하여 가공이 용이합니다.


<금강소나무로 복원된 광화문>


예부터 임금의 관이나 궁궐 사찰의 대들보 기둥 등으로 사용되었던 금강소나무! 조선시대에는 왕실과 국가사업에 필요한 금강소나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경북 북부와 강원도 일대의 금강소나무 숲을 황장봉산으로 지정하고, 명길(命吉)이라는 관리를 두어 일반인들이 함부로 벌채하지 못하도록 보호할 정도로 귀한 소나무였습니다. 하지만 일제시대 엄청난 양을 강탈당하고, 전쟁과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산림파괴로 현재는 그 수가 많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황장봉산 – 황장재의 생산을 목표로 한 봉산. 황장은 소나무가 오래되어 줄기의 속이 성숙해지며 붉은색을 띠게 되어 재질이 크게 향상된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황장재는 국가용으로, 임금의 관 등 중요한 곳에 사용되었기에 황장이 자라는 산을 국가에서 특별히 관리하였습니다.


<다시 밝게 빛날 숭례문을 기다립니다>


2013년 4월, 그리운 문화재를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린 지난 숭례문 화재사건을 통해 깊은 교훈을 깨달았죠. 다신 똑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것! 문화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돌봄, 보존, 실천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귀하디 귀한 금강소나무로 복원된 숭례문은 어떤 모습일까요?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