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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리/임업백서

[단기소득임산물] 벼락(?) 맞는 대추나무를 아시나요?




‘벽조목(霹棗木)’이라 불리는 ‘벼락 맞은 대추나무’는 예로부터 신비한 힘이 있다고 믿어 귀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대추나무는 양(陽)을 뜻하는 나무로 유명합니다. 여기에 강한 양의 기운을 가진 벼락이 더해졌으니, 양기가 아주 넘쳐 음(陰)의 기운인 재난이나 귀신이 다가 오지 못한다고 믿었습니다. 때문에 벽조목으로 도장을 만들거나 목걸이, 단주를 만들어 차고 다니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행운이 온다고 하였지요. 뿐만 아니라 대추나무는 아들을 상징하는 나무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꿈에서 대추나무를 보면 아들을 낳는 것으로 믿었으며, 폐백을 드릴 때 신부가 펼친 치마에 시부모가 대추를 던져주는 것도 대추나무처럼 귀한 자녀를 많이 낳으라는 뜻이 담긴 풍습입니다. 대추나무가 오래 전부터 풍요와 행운의 상징이었던 것처럼, 현재에도 황금 열매가 열리는 나무로 많은 사람들에게 큰 수익을 가져다 주는 나무입니다. 귀한 벽조목에서 이제는 고수익을 올리는 임산물로 주목 받고 있는 대추나무의 재배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붉게 여문 대추나무 열매>




대추나무는 갈매나무과(科) 대추나무속(屬)에 속하는 목본식물로서 열대, 아열대 및 온대지방에 약 40종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교목성 과수로서 재배되고 있는 대표적인 종(種)으로는 중국계 대추와 인도계 대추로 생태형이 전혀 다른 2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대추나무는 중국계 대추로 경북 경산, 경남 밀양, 충북 보은 등이 주산지입니다.


대추나무는 낙엽활엽 교목으로 열매는 핵과(核果)이며 타원형이고 표면은 적갈색으로 윤기가 있습니다. 대추나무 꽃은 자웅동주(雌雄同株)이며 5~6월에 개화하여 9~10월이 되면 과실이 성숙해집니다. 과당, 포도당, 올리고당, 아미노산, 사과산, 비타민 A-B-C 등과 함께 사포닌이 주요 성분으로 과실, 잎, 줄기, 뿌리 등에 골고루 함유되어 있어 탁월한 약리 성분과 효과로 그 용도가 다양합니다. 




대추나무 묘목을 양성하는 방법에는 종자에 의한 실생번식과 뿌리에서 발생되는 흡지를 포기나누기 형태로 번식시키는 분주번식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접목법을 이용한 대추나무 번식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목으로는 대추종자나 산조종자를 파종하여 양성한 종자로 번식하는 실생대목이 가장 좋습니다. 가을에 완전히 성숙한 과실을 채취해 과육을 제거하고 물로 깨끗이 씻어 그늘에서 건조시킨 후 배수가 잘 되고 그늘진 곳에 노천매장을 하거나 나무상자 등에 습기가 있는 모래 또는 톱밥과 종자를 층을 지어 저장고에 저장하는 층적저장을 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대추 과실의 음건(왼쪽)과 양건(오른쪽) 착색상태 / 사진출처: 농촌진흥청>


저장된 종자는 봄에 핵피를 제거하고 종자만을 25°C가 유지되는 파종상에 파종하면 발아가 되죠. 이 때 비닐하우스를 이용하면 관리하기가 편리하고 발아도 고르게 됩니다. 즉, 종자를 포트에 파종하여 충분히 관수하고 비닐하우스 내에서 주야간 25°C 정도로 유지해주면 발아율이 높아집니다.


발아가 시작되면 고온, 건조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하고 본 잎이 3~4매 정도가 되면 야외 포지로 옮겨 심습니다. 포지는 비옥하고 배수가 잘 되는 사질 양토가 좋으며, 포지에 옮겨 심는 간격은 줄 사이 30~40cm, 묘목간격은 20cm가 적절한 이식 간격이라 할 수 있지요.




접수는 우량 품종으로 빗자루병에 걸리지 않은 나무에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해에 새로 자란 1년생 1가지만으로 3월경에 정지전정과 동시에 채취해 보관하거나 접목 전에 채취하여 바로 접목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리 접수를 채취한 경우에는 곁가지를 제거하고 절단면에 발코트를 발라준 후 30~40본씩 다발로 묶어 습한 모래에 기부만 묻어줍니다.


접수를 저장할 장소는 3~5°C가 유지되는 저온 저장고가 가장 좋으나, 그러한 조건이 불가능할 때에는 지하실이나 과실 저장고 등에 보관하도록 합니다. 또한 접수의 양이 적을 경우에는 비닐에 싸서 냉장고에 저장하되 마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죠.


<대추나무는 여러 가지가 한 곳에서 자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 출처: 보은 대추 농장>




접목은 대목을 양성한 장소에서 접목하는 거접(据椄)과 대목을 굴취하여 일정한 장소에서 접목을 한 후 포지에 옮겨 심는 양접(揚椄)이 있고, 접목 방법에 따라 절접, 눈접 등으로 구분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거접으로 절접을 하는 것입니다. 남부 지역에서는 3월 하순~4월 상순, 중부 지역은 4월 상순 또는 중순경이 적기이며 그 시기가 늦어지면 기온과 지온이 높아져 활착율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접목 방법>

충실한 눈이 붙은 접수를 5~6cm 정도의 길이로 자른 다음 밑부분을 비스듬히 45°로 깎아낸 후 반대편 기부의 2~3cm 정도 되는 부위에서 형성층 양편이 평행하도록 일직선으로 깎아냄



대목은 지면으로부터 4~5cm 높이를 남기고 전정가위로 자른 다음 매끈하고 수직으로 된 수피와 형성층에 목질부를 약간 포함하여 2~2.5cm 정도 깊이로 위에서 밑으로 쪼갬


접수와 대목을 조제한 후에 접수의 형성층과 대목의 형성층이 서로 잘 맞도록 접수를 끼워 넣고 비닐테이프(두께 0.03mm, 폭 3~4cm)를 이용하여 아래에서 형성층을 맞추고 위쪽으로 돌려 접수를 끼운 자리에 틈이 나지 않도록 감아 묶어줌


접목을 한 후에 접수 상단의 절단 부위에 발코트 또는 밀랍을 발라주어 접수가 마르지 않도록 함



접목 후 접수의 눈이 발아될 때 대목에서 나온 맹아를 제거해 줍니다. 잎줄기만 나오는 묘목은 그 길이가 10cm 정도 자랐을 때 기부의 잎 3매를 남기고 절단해주면 신초가 발생하게 되죠.

접목 후 활착되어 신초가 발생해 자라게 되면 7월경 지주를 세워서 묶어준 다음 접목 부위에 감았던 비닐 테이프를 풀었다가 다시 느슨하게 묶어줘야 합니다. 관수 및 배수 관리를 철저히 실시하고 대목 부위에서 발생하는 맹아는 제거해주며, 제초 작업 시에는 접목 부위가 다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식재는 잎이 떨어진 늦은 가을(남부지방)과 봄(중-북부지방)에 실시합니다. 땅이 얼기 전 또는 해빙 즉시 식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비목지의 식재 거리는 가로 4m, 세로6m로 하고 구덩이 크기는 넓이 60cm, 깊이 60cm로 하는 것이 적합합니다. 또한 척약지의 식재 거리는 가로 4m, 세로 4m로 하고 구덩이 크기는 120cm, 80cm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하나의 품종만을 심으면 결실이 떨어지므로 서로 다른 품종을 20~30% 섞어 심어주는 것이 좋으며, 개화 시기는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에서 주로 재배되는 무등, 금성, 월출, 복조 품종이 모두 비슷하지요.



식재 방법은 구덩이 당 완숙퇴비 6kg, 석회 2kg, 용성인비 1kg, 붕사 20g 비율로 혼합해 흙과 섞어 넣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30cm정도 흙을 덮은 후 묘목을 곧게 세워 부드러운 흙을 채우고 약간 위로 뽑아 올리듯 하면서 살짝 밟은 뒤 나머지 흙을 채우고 다시 밟아줍니다.


복토하는 높이는 묘목을 굴취할 때 원래 땅속에 묻혀 있던 부위까지만 흙을 덮어줍니다. 식재 후 주변 지면을 투명 비닐로 멀칭해주면 활착 및 생육이 양호하고 잡초 발생 등을 방지할 수 있으므로 매우 효과적이죠. 지주를 세워서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추나무 잎과 열매>


대추나무의 표준수형은 변칙 주간형이 바람직하며 식재 당년에 70~90cm 되게 하고 묘목이 빈약한 것은 30cm만 남기고 절단해 줍니다. 3~4년째 원줄기의 신초지를 50~60cm로 절단하고 그 밖의 가지는 그대로 둡니다. 그리고 5~6년째 원가지 후보지가 10개쯤 되게 하여 나무의 균형에 맞춰 수형을 유도합니다.


시비의 양은 연간흡수량, 천연공급량 및 흡수량을 기초로 산출할 수 있으나, 연간 흡수량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고, 천연공급량은 토양에 따라 차이가 많으며 흡수율도 파악하기 곤란하므로 실제의 시비량을 결정하는데 적용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대추나무는 매년 비료를 주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는 새 가지가 자라고 수확도 가능하지만, 조기의 수관확대와 많은 수량을 얻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비가 필요합니다. 밑거름은 낙엽 후에 일찍 사용하는 것이 과실품질이 좋고 낙과가 적으며 수량도 많아, 일반적으로 퇴비, 구비 등 지효성 유기질비료를 화학비료와 함께 시용하는 것이 다음해 봄철에 시용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며 웃거름은 착과가 완료단계에 들어간 7월 중하순경에 시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