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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리/임업백서

'소나무 재선충'이란 무엇인가요?


사시사철 푸른빛을 자랑하는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소나무가 그것인데요, 우리나라의 국민나무로 여겨질 정도로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어요. 옛날부터 소나무는 궁궐, 한옥 등 건축자재로 널리 사용되었고요, 솔잎은 약 또는 음식의 향신료로도 쓰였답니다. 그만큼 생활 속에서 소나무의 쓰임은 폭넓었죠. 


[소나무 재선충 발생지역 모습] (사진 : 산림청)


신이 하늘로부터 내려올 때 잠시 거한다는 전설을 가진 소나무, 그런데 지난 1988년 부산 동래구 금정산을 시작으로 국내 소나무의 수난이 시작됩니다. '소나무 에이즈'라고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이 발견되기 시작했죠. 너무나 빠른 감염 속도에 사계절 푸른빛을 띠던 소나무의 빛깔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국내에 처음 재선충이 발견되고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다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최근에는 적극적인 예방조치가 실시되고 있어요. 과거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지는 않죠. 하지만 한번 걸리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소나무 재선충은 나무와 나무 사이를 이동하면서 나무 조직 내부로 침입하여 증식합니다. 나무 조직으로 들어가 곰팡이 등을 먹으며 줄기, 가지, 뿌리 속을 상하좌우로 자유롭게 이동하죠. 


[소나무 재선충] (사진 : 산림청)


소나무 재선충은 크기 1mm 내외로 실처럼 가늘고 길쭉하게 생겼어요. 입안에 바늘같이 뾰족한 침이 있어 소나무의 세포를 꼭꼭 찔러서 양분을 쪽쪽 빨아먹죠.


[소나무 재선충의 매개충] (사진 : 산림청)


매개충으로는 '솔수염하늘소''북방수염하늘소'가 보고되고 있는데요, 선충은 이들 매개충의 몸 안에 서식하다가 매개충이 새순을 갉아 먹을 때 나무의 상처부위를 통해 침입하죠.  


[소나무 재선충 확대 모습] (사진 : 산림청)


침입한 재선충은 빠르게 증식하는 특징이 있어 나무의 수분과 양분 이동통로를 빠르게 막아 버리는데요, 사람의 혈관이 막히면 죽는 것처럼 나무도 재선충으로 수분과 양분의 이동통로가 막히면서 서서히 죽게 됩니다. 이미 걸리고 난 뒤에는 치료약이 없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소나무 재선충에 감염된 모습] (사진 : 산림청)


그렇다면 재선충에 걸렸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까요? 소나무 재선충에 걸린 나무는 6일째부터 잎이 처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요. 20일째 되는 날에는 잎이 시들기 시작해서 그 감염 모습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죠. 그리고 30일부터는 잎이 급속하게 붉은 색으로 변색해 갑니다. 


주로 소나무에서 발생하지만 해송과 잣나무에서도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묘목을 키우는 분들과 산주들은 재선충 감염여부를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어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소나무 재선충이 발생하면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몸속의 병균처럼 빠른 속도로 퍼지는데요, 5일 만에 다 자라서 3주일 만에 20만 마리로 늘어나죠. 한마디로 무서운(?) 증식 속도에요. 


[소나무 재선충의 매개충(유충 때 모습)] (사진 : 산림청)


비록 감염 뒤 치료방법은 없지만, 예방을 한다면 소나무 재선충의 피해를 막거나 최소화 할 수 있어요. 크게 나무주사(수간주사, 樹幹注射)지상 및 항공에 약제를 살포하는 방제 두 가지가 예방책으로 시행되고 있죠. 


[소나무 재선충 예방법 - 나무주사] 


나무주사는 1~3월에 감염우려지역의 건전한 나무줄기에 드릴로 직경 6㎜ 내외, 깊이 9㎝ 정도의 구멍을 뚫고 약제(아바멕틴 유제 1.8% 또는 에마멕틴벤조에이트 유제 2.15%)를 주입해요. 겉으로 보기에 건전한 소나무가 대상이고요, 소나무 잎의 상태를 육안으로 관찰하여 이상 징후가 있는 나무는 예방주사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소나무 재선충 예방법 - 항공방제]  (사진 : 산림청)


지상과 항공에 실시되는 방제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를 제거하기 위해 실시되는데요,  동력분무기와 방제차량 등을 이용하여 잎과 줄기에 약액(티아클로프리드 10% 액상수화제)이 충분히 묻도록 골고루 살포하죠. 넓은 지역은 헬기를 이용해 하늘에서 살포가 이뤄집니다. 


[소나무 재선충 예방법 - 비닐로 밀봉한 뒤 훈증]  (사진 : 산림청)


또한 이미 죽은 소나무의 매개충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죽은 소나무는 베어서 1~2㎥ 크기로 쌓아 나무 위에 약제를 뿌리고요, 신속히 비닐로 밀봉하여 훈증하거나 소각해요. 또한 간벌을 통하여 피해확산 우려지역의 고사목과 피해목 등을 제거하여 매개충 서식지 및 매개충의 밀도를 낮추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에 대해 이제 확실하게 아셨나요? 이제 소나무가 푸른빛을 잃어가고 있다면, 국립산림과학원에 신고 또는 상담을 해주세요. 꼭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