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는 평소보다 임산물을 더 많이 만나게 됩니다. 밤, 대추, 고사리 등 제수용품과 잣, 호도, 표고버섯, 더덕, 곶감, 상황버섯 등 다양한데요. 요즘은 안전을 위협하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천연의 공간, 숲에서 나는 청정 임산물은 차례상과 추석 선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임산물은 우리의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갖고 있어 힐링푸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임산물이 좋은 것인지 고르는 방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 품질 좋은 임산물을 고르는 방법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임산물을 고르는 방법, 바로 지리적 표시제 임산물을 구입하는 것입니다. 2000년부터 시행된 임산물 지리적표시 제도는 특정 지역의 임산물•농수산물에 해당 지역명 표시를 할 수 있게 하는 제도입니다. 상품의 품질과 명성이 원산지의 지리적 특성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려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어떤 지역을 떠올리면 연이어 생각나는 임산물들이 많이 있지요. 우리나라 최초의 지리적 표시 임산물은 양양 송이버섯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지리적표시 등록이 된 임산물은 45가지입니다.(지리적표시 임산물 자세히 보기)
<지리적표시임산물로 등록된 함양 곶감 /사진:산림청>
지리적 표시제는 이점이 큰 만큼, 제도 등록이 까다롭습니다. 특정 지역에서 지리적 특성을 가진 농산물 또는 그 가공품을 생산하거나 가공하는 자로 구성된 단체만 신청할 수 있고, 개인의 경우에는 생산자 또는 가공업자가 1인이어야만 가능합니다. 산림청에서 꼼꼼히 심사해서 임산물 지리적 표시제의 자격을 얻게 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임산물들로만 가득하니 꼭 한번 이용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차례상을 차리기 위한 장을 보다 보면 저렴한 물건에 혹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격이 싼 경우에는 아무래도 중국산일 가능성이 높지요. 겉으로 보면 잘 모르겠는데 찜찜할 때에는 지금 알려드리는 정보를 참고하세요. 차례상에 올라가는 고사리, 곶감, 대추, 밤, 더덕, 도라지, 밤, 버섯, 취나물 등의 국내산 임산물의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국내산 백화고(왼)와 수입산 백화고 / 사진:서울시 식품안전정보포털>
장흥에서 재배된 동고 건표고버섯은 갓이 크고 둥근 모양으로 두껍고, 자루가 길고 굵습니다. 갓 표면과 갓 주름이 밝은 갈색이며 결정적으로 원목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무게가 무겁습니다. 독특한 향기가 강하는 것이 특징이죠. 백화고는 갓의 크기가 균일하고 둥글며 자루 역시 들쭉날쭉하지 않고 균일하며 깨끗합니다. 갓 표면의 골이 깊고 뚜렷하다는 점이 국내산의 특징이죠. 또한 갓 뒷면에 있는 주름을 보면 쉽게 국내산을 찾을 수 있는데요. 국내산은 밝은 미색인 반면 중국산은 어두운 황갈색입니다.
<국내산 고사리(왼)와 수입산 고사리 비교/ 사진: 농식품안정정보서비스>
국내산 고사리는 중국산에 비해 줄기가 연하고 가늘고 짧습니다. 색깔은 연한 갈색이고 털이 아주 적지요. 또한 줄이 아랫부분의 단면이 불규칙하게 잘려 있습니다. 중국산은 줄기 아랫부분을 칼로 잘랐기 때문에 단면이 매끈하지요. 줄기 윗부분에 잎이 많이 붙어 있는 것 역시 국내산 고사리의 특징입니다. 구입하고 난 뒤에 더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요. 물에 담그면 빨리 부풀고 옅은 검은색을 띠면 국내산입니다. 중국산은 느리게 부풀고 검은색이 아주 짙어집니다.
<국내산 곶감과 수입산 곶감 비교 / 사진: 농식품안정정보서비스>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곶감, 곶감은 간단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꼭지 부위에 껍질이 적게 붙어 있어야 국내산입니다. 또한 꼭지가 동그란 모양으로 깎여 있어야 해요. 중국산은 꼭지가 깎이지 않고 원래 모양 그대로 붙어있거든요. 국내산 곶감의 과육은 탄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곶감 옆에 놓이는 대추도 알아볼까요? 국내산 대추를 살펴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대추를 한 움큼 쥐고 흔드는 것입니다. 소리가 나지 않아야 국내산입니다. 중국산은 씨가 움직이는 소리가 나거든요. 또한 표면에 닳아있는 것 같은 흔적이 있으면 중국산입니다. 육안으로 볼 때 국내산은 꼭지 부분과 아랫부분의 폭이 비슷해야 국내산입니다. 중국산은 사과모양이거나 소 젖꼭지 모양이거든요.
<국내산 밤과 수입산 밤 비교/ 사진: 농식품안정정보서비스>
경북 영주가 특히 유명한 더덕은 가늘고 매끈하며 향이 강한 것이 국내산입니다. 훨씬 쉽게 국내산임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더덕을 쪼개보는 것인데요. 하얀 즙액이 많이 나오면 국내산입니다.
충남 공주에서 많이 나는 밤은 알이 굵고 윤기가 나며 모양이 둥근 것과 둥글넓적한 것이 섞여 있습니다. 중국산은 알이 작고 윤이 나지 않으며 껍질에 먼지가 많이 붙어 있습니다.
<국내산 잣과 수입산 잣 비교/ 사진: 농식품안정정보서비스>
다음은 잣입니다. 국내산 잣은 씨눈이 거의 붙어 있지 않고, 표면에 상처가 많아요. 맛이 고소하며 물에 담그면 희색으로 변하는 것이 적죠. 잣의 색이 많이 변했다 싶으면 중국산입니다.
마지막으로 취나물은 줄기 색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줄기가 변색된 것이 적고, 가늘고 부드러우며 부서진 것이 적은 것이 국내산입니다.
조상을 기리기 위한 차례상이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임산물 선물을 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품질일 것입니다. 우리 땅의 신선한 기운을 받아 잘 자란 품질 좋은 국내산 임산물로 이번 추석을 준비해 보세요. 받는 분이 분명히 크게 만족할 수 있는 추석선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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