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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임업인 인터뷰

Promising Greener Asia, 아시아산림협력기구 박종호 사무차장 을 만나다!


숲은 황폐해지고,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향후 100년 이내에 지구의 평균온도는 4℃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죠. 이제 산림의 복원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합니다. 이에 우리나라의 주도 하에 최초의 산림국제기구인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Asian Forest cooperation Organization)가 설립되었는데요. 박종호 사무차장을 만나 AFoCO의 설립목적과 협력사업 등 산림복원과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방법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아시아산림협력기구에 대한 소개 부탁합니다.

A 한-아세안 산림협력기구(AFoCO, 아포코)는 한국의 주도로 추진된 최초의 산림국제기구입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아세안 10개 국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의 성공적 국토 녹화의 경험을 전수하고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 역할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황폐지 복원 및 복구, 생물 다양성 보전,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 사막화 방지에 기여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2011년 11월 19일 한국과 아세안 11개국의 외교부장관에 의해 기구를 설립했습니다. 


Q. AFoCO가 설립된 배경과 창립된 목적이 있다면요?

2007년 기후변화협약 제13차 당사국총회에서 산림의 보전과 황폐된 산림의 복원은 매우 효율적인 기후변화 대응 방안으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산림면적의 비율이 높고, 오랜 세월 과도한 벌채와 경제 개발로 높은 산림 황폐화율을 기록하고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한편 우리나라는 경제성장과 국가 주도의 성공적인 국토 녹화를 만들어 개도국의 발전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과거 선진국의 지원 속에 절대 빈곤국가에서 세계 무역규모 8위의 경제 강국이 될 수 있었던 만큼 지금 국제 사회의 기여를 통해 빈곤국, 개도국에 되돌려 주어야 할 때라는 인식 속에 2009년 6월, 한-아세안 특별정상 회의에서 아시아산림협력기구 설립을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Q.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녹화기술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전 세계적으로 황폐해진 국토를 성공적으로 녹화해 낸 사례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60~70년대는 성장을 위해 벌목하고, 산은 푸른색이 아니라 노란색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매년 집중호우에 토양이 유실 되서 홍수나 산사태로 피해가 심했습니다. 그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 황폐지를 복구하거나 산지에 있는 토지의 붕괴, 토사의 유출 등을 막기 위해 나무를 심는 사방사업을 했습니다. 또 녹화수종, 사방사업기법 개발, 추후 관리 등의 노력을 통해 세계 최고의 녹화기술을 만들었습니다.


Q. 200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 회의에서 AFoCO 설립 제안을 했었는데 2년이 지난 후 기구가 설립되었습니다. AFoCO 설립을 위해 약 2년 동안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요?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국내적으로는 의사결정을 하는 외교부, 기획재정부, 청와대, 국회 등의 관련 부처에서 임업이나 농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GN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임업이나 농업이 상대적으로 낮아 관련 부처를 설득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국외적으로는 전 아시아 국가를 포함해서 기구를 설립하려고 했지만, 아시아의 강국인 중국과 일본 같은 나라로부터 한국이 주도하는 국제산림기구에 대해 독자성과 주도권을 인정받는데 어려움을 겪어 1차적으로 아세안 10개국과 진행했습니다. 10개국도 협정과정에서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어려웠지만, 일정 부분 양보도 하고, 의견을 수렴해 수정하는 등 여러 노력 끝에 2011년 11월 제14차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산림협력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Q. 아시아 지역에서 최초의 산림분야 국제기구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AFoCO에서 하는 대표적인 사업은 무엇인가요?

AFoCO의 대표적인 사업은 황폐지 복원, 산림 능력배양, 기후변화적응과 대응을 목표로 다양한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협력사업은 개별협력사업과 지역협력사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지역협력사업은 지역산림협력의 모델을 제시하고 아세안의 기후변화 및 녹색성장의 역량강화에 기여합니다. 대표적 사례로 ‘메콩 프로젝트’는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 5개국이 메콩 지역사회의 협력을 통해 산림자원, 생물다양성, 환경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참여하고 있습니다. 개별협력사업은 산림이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각국의 지역주민의 생존과 함께 할 수 있는 적합한 사업이 무엇이 있는지 고민하고 그에 맞는 사업을 진행해요. 대표적으로 캄보디아는 산림복구 역량강화 사업을 하고, 베트남은 SFM 및 비목재임산물 개발을 통한 지역생계 개선 등의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Q. AFoCO가 설립된 지 이제 약 9개월 정도 됐는데요, 앞으로 추진할 협력 사업이 많을텐데요, 이런 협력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AFoCO의 협력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여러 기구와 진정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산림협력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AFoCO의 사업에 대해 국내외적으로 알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국제기구에서 추진하는 회의, 워크샵, 미팅에 참석하고, 엄브렐러(umbrella) 형식으로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ITTO(국제열대목재기구) 등과 MOU를 체결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또 국내적으로 GCF(녹색기후기금), GGGI(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등 국내에 사무국이 있는 국제기구와 파트너십 구축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Q. 일상생활에서 산림보호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산림보호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나무를 심고 산림을 잘 가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림이 황폐화 되는 요인 중 하나가 산불인데요, 미국의 경우 번개 등 자연적인 원인으로 산불이 나지만 우리나라는 95%가 사람의 실수에 의해 발생합니다. 산불로 인해 산림이 황폐화되는 걸 복원하는데 최소 3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산불에 유의해야 합니다. 또한, 탄소저장 효과가 뛰어난 목조주택에서 살거나 철제 가구 대신 나무 가구를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일회용품을 줄이고, 재생지를 사용하는 등 기본적인 사항부터 지켜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Q. 해외산림자원 확보, 국제 환경이슈 대응 등 앞으로 산림분야 국제협력사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AFoCO는 어떻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신지요.

AFoCO는 한국이 주도하는 국제기구지만, 11개 국가의 대표들이 이사로 임명되어 있는 이사회가 있습니다. 이사회를 열어 황폐화 사업이나 배양사업 등에 기술적으로 어떤 것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에 대해 의논합니다. 그러나 국제 환경이슈에 함께 대응하는 것은 조심스럽습니다. 각 회원국 내에서도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경우가 있고,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경우도 있어 국제 환경이슈 대응에는 시간을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합니다. 또 국제기여를 위해서 하는 활동에 해외 산림자원 확보라는 명제를 내세워서는 안 됩니다. 부수적으로 얻어질 수는 있지만, 공식화 시킬 순 없는 부분입니다. 국제기여라는 순수한 목적을 가지고 설립한 기구입니다. 


Q. 앞으로 AFoCO의 목표와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A 한-아세안산림협력협정이 발효된지 벌써 9개월이 지났습니다. 현재 동남아시아 10개국을 중심으로 작업그룹을 조직하고, 황폐산림의 복원, 산림경영증진, 기후변화 등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앞으로 동북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등지로 확대해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통해 사업의 수행과 성과를 내고, 범지구적 산림,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영향력 있는 지역기구로의 명성을 얻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남북 관계의 교류가 정상화되면 북한의 조림문제에도 기여할 계획입니다.



※ 이 콘텐츠는 한국임업진흥원 사보 ’다드림’에 실린 내용을 옮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