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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리/임업백서

겨울철 별미 '곶감' 임가 소득 확대에 한 몫 한다는데




겨울철에 먹어야 제맛인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요? 겨울철 간식하면 단연 곶감이 최곱니다. 곶감은 영양이 풍부해서 겨울에 과일을 먹을 수 없었던 시절에 영양간식으로 인기였습니다. 비타민A, B1, B2, 당질, 타닌 등 영양성분이 풍부해 겨울철 감기에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해줍니다. 동의보감에서는 곶감을 ‘비위를 돕는다. 비위가 허해서 잘 먹지 못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것을 치료한다. 입맛을 돋운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겨울 영양간식으로 인기 만점인 곶감이 이제는 임가 소득자원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곶감의 원재료인 떫은감 재배면적은 1997년 대비 267%(2010년기준)가 증가하면서 생산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와 비례해 소비량도 크게 늘었는데 수입량을 포함해 약 2만 톤 가량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곶감이 임가 소득의 고소득 작목으로 떠오른 이유는 일거리가 많지 않은 겨울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임산물이기 때문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곶감의 제철은 겨울입니다. 또 원가 대비 수익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죠. 땡감으로 불리는 떫은감의 원가는 500원. 그러나 이것이 곶감이 되면 1500원으로 3배 가량 가격이 높아집니다. 원가 대비 3배가량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셈이죠.


<지리적표시 등록 임산물로 지정된 함양곶감>


그러나 곶감은 감을 깎는 것 빼고는 모두 수작업이기 때문에 품이 많이 들어갑니다. 곶감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사람의 손길이 열 번가량 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손도 많이 필요하죠. 지역민이 모두 곶감 만드는 일에 참여하여 지역 임가 소득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곶감이 만들어지는 12월까지 일손을 놓을 수 없죠. 




겨울철 임가 소득에 한 몫하고 있는 곶감. 이런 상황에 맞춰 한국임업진흥원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고품질 감 재배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습니다. 품질이 좋고 당도가 높은 품종을 보급하는 한편 경영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곶감 주산지인 경북지역 감나무의 88%가 8~10m로 높아 수확, 병해충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기존 감나무의 키를 낮추고 가지 솎음 등을 돕고 있습니다.


<감나무가 10M 정도로 높아 수확, 병 해충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곶감 제조기술도 보급하고 있습니다. 곶감은 자연건조에 의존하기 때문에 건조기간 중 불량한 환경에 대처하기 어려워 곶감의 상품성이 저하되는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곶감을 만들기 위해서는 두 달간 자연건조 시켜야 하는데, 온도와 습도조절이 어려워 곰팡이가 생기는 등 상품화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한국임업진흥원은 각 지역을 돌며 떫은감 재배관리 및 곶감 기술설명회를 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7일 경남 산청군에서 『떫은감 재배관리․가공기술』과 9월 12일 전북 완주군에서 『떫은감 재배관리 및 곶감 가공기술』에 관한 현지설명회를 진행하였으며, 설명회를 통해 고품질 곶감 생산기술과 위생적으로 건조해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건조방법 등 재배 및 가공기술을 교육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떫은감 낙과 방지를 위한 대책과 키 작은 감나무에 대한 정보, 상품 마케팅 전략 등을 전수하였죠.


 

<한국임업진흥원 『떫은감 재배관리 및 곶감가공기술』 현지설명회 (전북 완주군)>


현재 곶감의 원재료인 떫은감은 집중도가 강화되어 생산량이 크게 증가되고 있습니다. 상주반시, 청도반시 등 지리적표시제 등록으로 판매가 증가하면서 생산량이 또한 크게 증가하였으며, 그중에서도 경북 지역의 생산량이 30,547톤에서 56,050톤으로 83.5%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한 떫은감 소비량도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떫은감 소비량이 늘어나는 것은 곶감을 비롯해 반시, 홍시 등의 가공제품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최근엔 곶감 건조기가 개발되어 양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국내연구진이 4년간의 연구 끝에 홍시와 곶감의 중간 단계인 반건시를 만드는 기계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4일이면 된다고 하는데 임가 소득에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만들기가 어려워 10% 미만에 머물렀던 반건시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건시는 연시 가격의 2배 이상 받을 수 있다니 임가 소득확대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