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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리/임업백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현장에서 온 편지!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되면서 전국에 있는 소나무가 몸살을 앓고 있어요. 어디 나무뿐인가요. 소나무재선충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방제를 담당한 분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해병대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현장]


완벽한 방제를 위해 공무원과 군인은 물론 임업인과 병해충 방제 등을 수행하는 산림청 소속의 국유림영림단도 방제에 온 힘을 쏟고 있는데요, 안전사고와 추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국유림영림단의 제주지역 재선충병 긴급방제 현장]
(사진 : 산림청)

국유림영림단은 지난 9월부터 제주도에 파견되어 현재까지 방제를 수행하고 있어요. 이러한 상황에 소나무재선충병의 심각성과 방제의 중요성을 다른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국유림영림단 단원 한 분이 아내에게 쓴 편지를 산림청에도 보내왔습니다. 편지에는 재선충병의 심각성과 방제작업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국유림영림단 단원이 아내에게 쓴 편지]
(사진 : 산림청)

편지의 내용을 아래에 정리해 보았는데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추위와 싸우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댓글로 응원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댓글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힘쓰는 모든 분들에게 큰 힘이 될 거예요. ^^

[국유림영림단 단원이 아내에게 쓴 편지]


보고 싶은 당신에게 

여기에 온지도 벌써 한 달. 오늘도 낙엽과 톱밥먼지 속에서 땀범벅이 된 얼굴로 허덕인 힘든 하루였어. 당신은 모를 거야. 매일매일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찬바람 부는 이른 새벽부터 우당탕 나무 쓰러지는 소리, 사람들 고함치는 소리, 윙윙 웽웽 여기저기 기계 톱소리 아직도 온 팔에 기계톱 울림이 가시지가 않아. 요새 나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정말 무서운 병이란 걸 느끼고 있어…

내가 있는 작업장만 해도 50년이 넘는 소나무가 빨갛게 죽은 것들이 엄청 많아. 작업도중에도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이 병은 치료약이 없어 병이든 나무는 무조건 베어서 태우거나 약재로 훈증하거나, 벌레보다 더 작게 파쇄 해야 된다고 해.

아무튼 매일매일 힘이든 하루지만 그래도 보람을 느끼며 열심히 하고 있어. 작업 도중 사고도 나고 그렇지만, 작업반장 중심으로 조심해서 작업하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애들이랑 잘 지내고 있어. 보고싶다 당신도 애들도. 추운 겨울날 당신이 끓여주는 구수한 청국장과 김치찌개도 많이 생각나네. 몸 잘 챙기고. 이 세상 끝까지 당신과 함께할 유일한 사람이…


[재선충병이 나무를 죽게하는 과정]
(이미지 : 산림청)

소나무재선충은 1mm내외의 실 같은 선충으로 나무 조직 내에서 물과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하는 병해충이에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여 소나무와 잣나무를 감염시킵니다.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잣나무) 식별법]
(이미지 : 산림청)

1쌍의 선충이 20일 후 20만 마리 이상으로 증식하고요, 치료약이 없어 한번 감염되면 3개월 전후로 모든 나무가 죽습니다. 그러므로 감염된 나무를 빠르게 처리하여 그 피해를 줄이는 게 최선이에요. 


주변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의심되는 나무를 발견했다면, 주저하지 말고 바로 신고해 주세요. 빠른 대처만이 나무의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