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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의 역사와 함께한 버드나무


청계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로 버드나무가 있어요. 조선시대 청계천(조선시대 명칭 개천開川)의 시작과 함께한 버드나무, 그 흔적들이 다양한 문헌 속에 등장합니다.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버드나무는 청계천의 살아있는 ‘기억의 공유자이자 장소’로서 또 ‘청계천을 품은 대자연의 일부’로서의 충분한 가치가 있어요. 



이러한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도록 서울역사박물관은 청계천문화관(성동구 청계천로 530) 1층 기획전시실에서 ‘청계천 버드나무’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어요. 오는 2015년 3월 1(일)까지 진행되는 전시회에서 어떤 자료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

 

(이하 사진 : 서울시)


조선시대와 대한제국 당시의 문화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증보문헌비고’에는 인왕산과 남산(당시 목면산)에서 비롯된 청계천(조선시대 명칭 개천開川)의 이야기와 함께 청계천 관리를 위해서 버드나무가 심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어요.  

 


18세기 우리 산천을 고유의 화풍으로 표현한 정선의 진경산수화 ‘백운동도’에서도 청계천 상류의 버드나무를 볼 수 있고요. 



그의 손자 정황이 그린 ‘청풍계도’에도 연둣빛으로 흔들리는 버드나무가 보입니다. 청계천 버드나무 가지 사이로 시선을 옮기면 맑은 물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도 들죠. ^^



청계천 본류의 버드나무는 주로 천을 조성하는 준천사업 과정에서 홍수를 막기 위해 버드나무를 심었다고 해요. 특히 영조가 1760년 대대적인 준천사업을 마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화첩인 ‘준천첩’의 ‘상관역우동문도’에도 버드나무가 보입니다.

 


또 ‘한양도성도’에도 오간수문 근처의 버드나무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어요. ^^



청계천 끝자락의 버드나무는 조선시대 살곶이목장 풍경을 그린 ‘목장지도’에서 볼 수 있는데요, 전시장에는 한가롭게 뛰노는 말들을 줄지어 선 채 바라보던 버드나무를 느낄 수 있는 영상이 마련되어 있어 재미를 선사합니다. 



이밖에 ‘옥계십이승첩장’에도 버드나무가 심어진 청계천이 봄놀이 장소로 손꼽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청계천 버드나무를 담고 있는 회화작품과 시문집, 사진 등을 볼 수 있는 ‘청계천 버드나무’ 전시회! 청계천의 역사적 주제와 생태적 매개체를 접목한 새로운 관점이라는 점이 독특합니다. 오는 2015년 3월 1(일)까지 진행되는 만큼, 여러분도 시간이 된다면 ‘청계천 버드나무’ 전시회를 꼭 한번 관람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