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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글루칸 다량 함유! 항암 기능성 ‘꽃송이버섯’ 재배방법은?


<베타글루칸 함량이 높아 면연력 강화에 좋은 꽃송이버섯/ 사진:전라남도>


대부분의 자연 버섯은 가을에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여름철에 그 자태를 드러내는 버섯이 있습니다. 그것도 다른 버섯과 달리 활엽수림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많이 심겨 있는 낙엽송, 소나무 등 침엽수 숲에서 볼 수 있죠. 사찰 주변에 가면 쉽게 접할 수 있는 불두화나 나무수국의 꽃과 비슷한 모양으로 피는 버섯으로 작은 꽃송이가 여러 개 모여 있는 듯하다고 하여 우리나라에서는 ‘꽃송이버섯’이라 부르며, 서양의 꽃양배추를 닮았기에 영어로는 ‘콜리플라워 버섯’이라고 불리는 친구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베타클루칸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 항암기능성 건강 버섯으로 주목 받고 있는 꽃송이버섯. 최근 인공재배에 성공하여 대량생산 기술 개발과 함께 임가의 소득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꽃송이버섯에 대해 자세에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건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영양섭취도 필요하지만, 외부에서 침입하는 각종 병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 면역력이 중요합니다. 홍삼 등 건강 기능성 먹을거리가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는 데에는 이러한 면역력 강화성분이 한몫 단단히 하고 있기 때문이죠. 면역력은 감기 등 경미한 질병부터 암 등 생명에 치명적인 질병까지 막아내는 중요한 부분이어서, 면역력 강화성분이 많은 식품을 흔히 항암식품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식품에 포함된 면역력 강화성분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베타글루칸’인데요. 이 베타글루칸 성분은 버섯류에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송이버섯, 느타리버섯, 목이버섯, 노루궁뎅이버섯, 싸리버섯 등 우리가 자주 접하는 버섯에 들어 있으며, 이들 버섯 중에서도 표고버섯과 상황버섯이 함량이 더욱 높아 항암 기능성 버섯으로 불려왔죠. 하지만 이 항암 기능성 버섯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른 강자가 있습니다. 바로 최근 대량생산 기술이 개발된 꽃송이버섯이죠.


< 불과 몇 년 전 만해도 꽃송이버섯은 야생에서만 구할 수 있었다 / 산림조합중앙회>


꽃송이버섯은 면역력을 높여 항암 효과를 돕는 베타글루칸 함량이 버섯 100g당 무려 43.6g을 함유하고 있는데요. 이와 같은 양은 베타글루칸 성분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상황버섯의 5~10배에 달하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인공재배가 가능한 버섯류 중에서 베타글루칸 함량이 가장 많은 것이죠. 또한 몇몇 항암 기능성 버섯 중에는 독성성분을 포함한 것도 있어 먹기에 조심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이 있기도 했는데요. 꽃송이버섯에는 독성이 전혀 없어 장기간 복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꽃송이버섯은 그 동안 재배가 어려워 구하기도 어렵고 값도 무척 비쌌습니다. 인공재배가 쉽지 않은 탓에 일부 백화점에서 1kg에 100만 원 정도로 비싸게 판매됐을 정도였는데요. 이마저도 날씨와 채집환경에 따라 물량이 들쭉날쭉해 건강을 위해 장기간 복용한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기존 버섯재배 기술을 접목해 꽃송이버섯 인공재배에 연구가 시작되었고,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꽃송이버섯 단목재배에 성공하게 되었죠. 하지만 재배관리가 까다롭고 생산량이 단목 하나당 버섯 하나여서 재배면적과 기간을 생각할 때 큰 소득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에 단목재배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대량생산으로 임가의 소득을 높이는 연구가 다시 이어졌는데요. 그 결과 침엽수의 톱밥을 이용한 병재배 방법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술은 단목 대신 톱밥을 담은 병에서 재배하는 방식인데요. 톱밥재배는 기존 통나무재배법과 비교해 배양기간도 더 짧고 버섯 수확량도 높여 주었습니다. 침엽수 톱밥을 이용한 병재배법으로, 기존의 단목재배법보다 재배기간은 절반으로 단축하면서 생산량은 5배 늘릴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죠. 더욱이 기존 단목재배법에 사용되는 단목은 점점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어, 수종에 관계없이 여러 가지 침엽수 톱밥을 활용할 수 있는 톱밥재배가 한층 쉽고도 편리합니다.

 

<참나무 원목에 균을 접종해 재배하는 단목재배는 생산 기간이 길고 수확량이 적은 단점이 있다

/ 산림조합중앙회>




자연산 꽃송이버섯은 습도가 충분하고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는 낙엽송, 잣나무, 소나무, 전나무 등 다양한 침엽수림에서 발생합니다. 이들 토양은 사양토에서 미사질양토의 범위로써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산림토양에 비하여 고운 토성을 지니고 있죠. pH는 4.6~5.2, 유기물 함량은 4~11%로 넓은 생육범위를 나타냅니다.


꽃송이버섯 균이 침입한 목재는 육안으로 쉽게 파악이 되지 않는 부위에도 이미 균사가 퍼져 있음을 DNA 검정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는데요. 피해부위는 건전부위에 비하여 함수율이 30% 정도 높은 반면, 압축강도는 30% 정도 낮습니다. 꽃송이버섯 균은 뿌리만이 아니라 가지치기 등을 통해 생기는 가지부위의 상처를 통해서도 침입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포자의 비산이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판단되었죠. 따라서 꽃송이버섯 균이 나무뿌리 및 줄기부위의 상처를 통하여 쉽게 침입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우량목 생산을 위해서는 숲가꾸기의 시기에 유의하여야 하며, 이 버섯의 임내 재배는 신중하게 시도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위생간벌 등 무육작업을 통해 통기성이 좋은 여건을 유지한다면 성숙림으로 육성하여 우량목재를 생산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꽃송이버섯의 대량 재배가 이뤄지면서 침엽수 톱밥의 좋은 사용처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6개월 이상 야적한 톱밥을 사용하여야 한다는 기존의 재배방식은 야적 공간과 시간에 제약이 따르기도 하는데요. 보다 효율적인 꽃송이버섯 재배를 위하여 낙엽송, 소나무 및 잣나무 톱밥에 증기 처리를 하여 생산기간 단축을 시도하였죠. 증기처리를 한 경우, 낙엽송과 잣나무 톱밥의 경우 10% 이상의 균사생장 촉진효과를 나타내었으며, 소나무 톱밥을 이용한 재배에서는 단 1회 수확한 균주의 경우 12.5% (50.1g/400g)의 수율을 16.7% (66.7g/400g)로 향상시켰습니다.


< 단목재배의 단점을 해결한 침엽수 톱밥 병재배 / 산림조합중앙회>


즉, 증기처리는 침엽수 톱밥을 이용한 꽃송이버섯의 재배기간을 단축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며, 침엽수 톱밥자원의 효율적인 활용방법이라 할 수 있죠. 꽃송이버섯은 낙엽송, 소나무, 잣나무의 톱밥을 이용하여 보릿가루와 설탕을 80:20:3의 중량비율로 섞은 후 수분함량을 65% 내외로 맞춘 병배지에서 생산할 수 있습니다. 톱밥 종류 및 균주에 따라서 자실체 생산성은 다르게 나타났는데 650g의 배지에서 최고 177g(수율 27%)를 수확할 수 있어, 실용적인 꽃송이버섯 재배방법으로 이 배지를 적극 추천하고 있습니다.


침엽수 톱밥과 소맥분, 물엿을 이용한 간편하고 경제성 있는 배지 조성법이 연구되기도 했는데요. 톱밥 접종원과 액체 접종원을 사용한 경우의 균사 생장에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으며, 4℃에서 1일 동안 저온충격을 주는 방식이 원기 형성을 위하여 가장 좋은 방법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자실체 발생용 최적배지는 ‘미송+소맥분+옥수수+면실박+10% 물엿 수용액’으로 41%의 회수율을 보였으나, ‘낙엽송+소맥분+옥수수+면실박+10% 물엿 수용액’에서도 회수율이 37%로 자실체 발생량이 많았습니다. 또한 회수율과 버섯배지 중량 감소율과의 관계를 보면 회수율이 높을수록 중량 감소율이 높아 서로 비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죠.


<출하를 앞둔 톱밥 병재배 꽃송이버섯 / 산림조합중앙회>


버섯은 토양이나 환경에 영향 받지 않고 재배가 가능하다 보니 기능성 버섯의 대량생산 기술개발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됩니다. 괜찮은 소득작물을 찾던 임가들은 고소득을 기대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건강한 식품을 먹게 되는 것이죠.




최근 전남 화순군에서 생산된 꽃송이버섯은 생산체계가 자리 잡히는 대로 국내와 일본 시장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수출은 화순군농산물유통센터 협조를 받아 일본을 시작으로 점차 대상 국가를 넓혀가기로 했는데요. 기능성 건강식품과 화장품 개발에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본 시장의 경우 버섯 소비가 많기도 하지만, 한국산 건강 먹거리에 대한 평가가 매우 좋기 때문에 꽃송이버섯의 진출 가능성은 매우 밝은 상황이죠. 또한 꽃송이버섯의 경우 항암에 대한 효과가 인정받고 있는 만큼 개발에 관심 있는 관련 업체가 상당하며, 화장품 부분은 이미 상황버섯 등 각종 버섯의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제품화한 사례가 있어 소비자들의 인식이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면역력을 높여주는 베타글루칸 성분이 재배 가능한 버섯 중 가장 많이 들어 있는 꽃송이버섯>


소복이 쌓인 눈꽃처럼 희고 아름다운 외관의 꽃송이버섯. 비용과 기간, 수량 등 생산에 드는 노력을 대폭 줄인 기술이 임가에 안착했으니, 이제 국내외 시장에 다양한 형태로 자리매김할 날도 머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