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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임업인 인터뷰

전통곶감의 명맥을 유지하다! -오선당곶감연구회 김태식 회장-


여러분은 겨울하면 어떤 간식이 떠오르시나요? ^^ 겨울이 오면 따뜻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군고구마와 군밤도 있고, 쫄깃하고 달콤한 맛이 제격인 곶감도 이맘때가 되면 먹고 싶은 겨울별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안동하회마을 인근에 자리한 풍천면 신성리에는 전통방식으로 곶감을 만들고 있는 오선당곶감연구회가 있습니다. 옛 선조들이 했던 방법으로 고품질의 곶감을 생산해서 전통곶감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죠. 오선당곶감연구회 김태식 회장을 만나서 전통곶감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들어보았습니다. ^^ 


안동시 풍천면 신성리의 한 곶감 생산농가. 집 뜨락 한 켠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주홍빛의 곶감이 차가운 겨울바람에 흔들거리는 화려한 장관을 연출합니다. 


여느 지역의 곶감과는 달리 오선당곶감은 크기도 크고 맛이 달기로 유명한데요, 곶감 표면에 하얗게 핀 가루(포도당가 유난히 많아 인상적입니다.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한 맛과 향이 입안 가득히 퍼지기까지 하죠.  



김태식 회장은 인자한 미소를 머금으며 이곳의 특산물인 곶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높기 시작합니다. 

“오선당곶감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가장 큰 크기의 감을 선별하고, 일교차가 큰 특수한 자연조건을 이용해 45일~60일간 곶감을 말린 후 또 15일~20일정도 후속건조숙성과정을 거칩니다. 이 때문에 오선당곶감은 하얀 천연당분이 표면에 나와 비단결처럼 곱고 부드러운 질감과 뛰어난 맛을 냅니다.”


김태식 회장은 신성리만의 특별한 재배 노하우에 대해 설명하며, 사람들이 오선당곶감을 찾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전통 방법 그대로 건조와 숙성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고, 맛도 좋아 선물용으로도 안성맞춤이라고 말이죠. 

신성리의 감나무들은 수령이 100년에서 200년이 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이곳의 감은 ‘다섯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그 맛을 보고 감탄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맛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오선당곶감연구회는 연간 1만여 접에 달하는 곶감을 생산할 정도로 생산규모가 상당한 편인데요, 비회원 농가까지 포함하면 이곳 신성리에서 생산되는 곶감은 연 1만5,000접에 달합니다. 하지만 김태식 회장은 처음 곶감을 재배할 때만해도 이를 주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해요. 그러던 어느 날 안동곶감의 가치를 높여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안동 곶감에는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있어 의학이 발달하기 전 민간에서 약용으로 쓰기도 했어요. 그런 곶감이 타지역인들에게 싼 가격으로 넘어가, 제대로 된 상품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안동곶감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 특산물로서 제대로 자리매김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오선당곶감연구회까지 결성하게 됩니다.”

오선당곶감연구회 결성 후, 김태식 회장은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적극적으로 오선당곶감 홍보를 하기 시작합니다. 곶감을 소포장 단위로 만들어 상품가치를 더욱 높이고, 소비자들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직거래를 하기 시작했죠. 그 결과 연간 8억여 원의 매출까지 올릴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김태식 회장의 일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곶감재배 및 생산에 큰 좌절을 맛봐야했던 순간도 있었고, 지난해에는 심각한 한파를 겪어 역대 최고의 흉작을 기록하기도 했죠.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기후 변동이 극심해져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생산 작업에 들어간 곶감용 감이 모두 땅에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했어요. 생산비용을 건지지 못해 피해도 컸지만, 곶감 생산량이 너무 적어 매년 오선당곶감을 찾아주시는 소비자에게 제품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했죠.” 


그는 작년과 같은 사태가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교육에 참가하고, 감 시험장 등을 견학하며 기술을 익히는데 더욱 집중합니다. 무엇보다 감나무에 퇴비를 주는 등 감나무를 관리하기 시작했고, 차광막과 선풍기 등 곶감 건조에 필요한 설비를 갖추는데도 신경을 썼죠. 

김태식 대표는 전통곶감을 생산하는 데는 많은 번거로움이 따르고 다수의 인력이 필요한 생산방법이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전통’을 중요시 하는 소비자들이 있고, 그 맛의 차이를 아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 큰 힘이 된다고 합니다. ^^ 


단순히 감을 재배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방법으로 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찾아낸 오선당곶감연구회의 김태식 회장. 이와 같이 1차 생산에만 머물지 않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찾아내는 임업인들이 많아진다면 임업의 미래도 밝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