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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임업인 인터뷰

푸른수목원 가드닝스쿨, 직접 실내 가드닝하려면?

 


얼마 전 스페인에서 텃밭버스가 선보이면서 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지난 8월 초부터 스페인 헤로나에서 운행되고 있는 피토키네틱이라는 관광버스였는데요. 옥상정원, 수직정원 등과 함께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죠. 최근 도심정원, 베란다정원, 게릴라 정원 등 가드닝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텃밭버스 또한 가드닝의 일종입니다.


가드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취미로 가드닝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푸른수목원 이정철 원장을 만나 가드닝에 대해 들었습니다. 현재 푸른수목원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가드닝스쿨을 열고 가드닝프로그램을 진행 중입니다. 가드닝스쿨 강의에 원장님이 직접 강의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푸른수목원의 수생식물원 ‘가잠자리’>




1. 푸른수목원이 문을 연지 3개월만에 시민들의 휴식처로 자리잡았는데요. 푸른수목원 개원이 도시민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서울 서남권 지역에는 공원이라고 할만 한 게 없었어요. 서울 동ㆍ남북권 지역에 올림픽공원과 서울 숲 등이 있는 것과 비교해 큰 규모의 공원이 없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어요. 푸른수목원이 생기면서 인근 지역민들에게 좋은 휴식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관리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시민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찾을 수 있는 휴식공간이죠. 특히 조류와 곤충이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기 때문에 자연 체험 등을 마음껏 할 수 있습니다. 도심의 에코아일랜드라고 할 수 있죠.


2. 푸른수목원에서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 중에 가드닝스쿨이 눈에 띄는데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푸른수목원이 개원한지 3개월이 됐지만 가드닝스쿨은 그 전부터 준비가 되어 왔어요. 선유도공원에서 진행된 도시정원사 양성과정이 모태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도 푸른수목원의 가드닝스쿨 오픈과 같은 선상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선유도공원의 도시정원사 양성과정이 전문가 초급과정으로 이론위주의 교육이었다면 푸른수목원 가드닝스쿨은 이론과 실습을 함께 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입니다. 도시정원사 양성과정이 끝나면 푸른수목원 가드닝스쿨을 통해서 심화과정을 들을 수 있는 것이죠.


그렇다고 푸른수목원 가드닝스쿨이 전문가 가정만 있는 게 아니에요.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무료로 진행됩니다.

 

<푸른수목원의 가드닝스쿨 현장 교육>


3. 푸른수목원의 가드닝스쿨은 어떻게 운영이 되나요?

푸른수목원 가드닝스쿨은 2개 과정이 운영 중인데요. 전문가 과정과 일반인 과정이에요. 전문가 과정은 초급과정을 수료해야 수강할 수 있고요. 일반인과정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가드닝스쿨 프로그램은 모두 70여개 강좌가 준비되어 있어요. 그 중에서 올해 4개의 강좌를 열리는 것이죠. 순차적으로 70여개 강좌 열 계획에요. 취미로 가드닝을 배우고 싶은 분들은 70여 강좌 중에 듣고 싶은 강좌를 골라 수강하면 됩니다. 


4. 최근 가드닝이 도시미관 및 실내인테리어로 관심이 높습니다. 특히 실내가드닝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은텐데, 실내가드닝 팁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우선 집안의 환경을 잘 알아야 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가드닝을 식물을 인테리어적 요소로 예쁘게 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가드닝은 설계, 재배, 관리 등이 포함되는데, 그 중에서 식물을 잘 키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러려면 환경을 잘 알아야 합니다. 집안의 환경이 어떤지 파악하는 것부터 가드닝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광량, 온도, 습도, 동향인지 남향인지 등을 고려해야 제대로 가드닝을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남향이나 서향의 경우 식물이 잘 자라기 어려운 환경인데 집안이 건조하기 때문이에요. 이런 경우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식물을 놓는 것이 중요하죠.

 

<세계 최초의 텃밭버스(스페인)/사진: GRUPO IRACO>


5. 최근 스페인에서 텃밭버스가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최근 옥상정원이나 수직정원(버티컬가든) 등이 인기를 끌고 있죠. 텃밭버스도 이와 비슷한 사례라고 볼 수 있어요. 보통 옥상정원이나 수직정원 등에 심는 식물은 흙이 없어도 자랄 수 있는 수경재배 식물인 경우가 많아요. 최소의 흙량으로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서울시청에 있는 수직정원이나, 푸른수목원 북카페 앞에 있는 버티컬가든도 인공토양을 사용해 무게를 줄이고 최소한의 흙을 사용해 설치한 것입니다. 텃밭버스도 같은 원리로 만든 것인데, 도시미관을 살릴 뿐 아니라 도심 온도를 낮춰주고, 공기를 맑게 해주는 효과도 있으니 여러모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6. 최근 가드닝 트렌드는 어떤가요?

말씀 드린 대로 베란다 가든, 옥상녹화, 수직정원 등이 최근 트렌드인데요. 여기에 덧붙여 게릴라가드닝도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입니다. 게릴라 가드닝은 미국에서 시작되었는데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다면 버려진 땅을 조금 더 아름답게 바꾸는 것에서 시작됐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쓰레기통 옆이라든지 가로수 주변이라든지 방치된 땅을 바꾸는 것이 대부분이죠.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가드닝이 정착 되기에는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우선 토양이 점질토, 산성이라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고, 염화칼슘 등의 오염으로 인해 게릴라 가드닝을 하는데 장애가 있어요. 그래서인지 최근엔 빌리지가드닝이 주목 받고 있어요. 마을수목원을 조성한다든지, 골목길 버려진 공간을 활용하는 것으로 게릴라 가드닝이 옮겨가고 있어요. 대안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게릴라 가드닝 문화가 정착하기 위해선 사회적 인식이 바뀌고 가드너 양성이 활발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드닝스쿨 이론교육 모습>


7.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지금 운영 중인 가드닝스쿨 강좌를 2년여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가드닝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올바르게 가드닝을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죠. 가드닝 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국내 가드닝 문화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그리고 푸른수목원을 식물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수목원으로 도시민에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식물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숲교육센터 뒷 편에 체험학습장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초등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참여할 수 있는 칠드런가드닝 프로그램을 개설할 계획도 갖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