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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임업인 인터뷰

꽃송이버섯 재배 성공기 - 백아산꽃송이버섯 영농조합법인 박성철 대표-


면역기능을 높이고 암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데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버섯이 있습니다. 바로 '꽃송이버섯'이 그것인데요, 일본에서는 이미 항암식품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방송에 꽃송이버섯의 효능이 소개되면서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죠. 


암세포 억제에 효과가 있는 베타글루칸 성분이 천연물 중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는 꽃송이버섯! 지난 시간에 ‘꽃송이버섯의 효능과 특징’에 대해서 알려드렸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많은 노력과 인내 끝에 대량생산에 성공한 '백아산꽃송이버섯 영농조합법인'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숲드림과 함께 영농조합법인의 박성철 대표를 만나보시죠!  ^^


1. 안녕하세요, 대표님. ‘백아산 꽃송이버섯 영농조합법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백아산 꽃송이버섯영농조합법인은 2011년 5월 1일 설립되었으며, 전남 화순군 북면 노치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설립되기 2년 전, 산림청 R&D 지원사업으로 농가대량생산 확립과 건강증진 식품개발 연구 등이 진행되면서 저희 법인의 탄생 배경이 되었어요. 이후 2010년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시행하는 상수원관리지역 사업계획공모에서 화순군의 ‘친환경 꽃송이버섯 육성사업’이 최우수사업으로 선정되면서, 꽃송이버섯배양센터 건립과 재배기술 이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8명의 조합원으로 시작했지만 그동안 귀농한 분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현재는 총 15명의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고요, 건조한 꽃송이버섯을 상품화하여 유통하고 있습니다. 


2. 영농조합법인의 주생산 품목을 '꽃송이버섯'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화순군 북면 노치리는 농사지을 땅이 거의 없는 산골이에요. 과실을 재배해도 당도가 떨어져 경쟁력이 없죠. 그래서 지역주민의 생계를 위해 고민 끝에 선택한 품목이 꽃송이버섯이에요. 


당시 면장님이 품목을 추천해 주셨고, 재배기술에 대한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산림자원연구소의 오득실 박사님을 소개해 주셨죠. 그 인연으로 꽃송이버섯에 대해 알게 되었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재배기간과 생산량에서 경쟁력이 있는 품목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특히 2010년 ‘친환경 꽃송이버섯 육성사업’에서 최우수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오득실 박사님의 연구결과에 바탕을 둔 톱밥을 활용한 병재배 기술을 이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


3. 2011년 이후 꽃송이버섯 재배가 전국적으로 확산됐지만, 대부분 대량생산을 하는데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백아산 꽃송이버섯 영농조합법인’은 어떻게 대량생산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는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산림자원연구소에서 이전받은 톱밥을 활용한 병재배법이 대량생산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결정적인 요소였어요. 병재배를 통해 재배기간이 긴 단목재배법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었죠. 그러나 그게 다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재배품목에 대한 꾸준한 공부와 재배하는 과정에서 부딪친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 있었기에 성공적인 재배가 가능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영농조합이 설립되기 이전부터 꽃송이버섯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키워나가며, 버섯에 대한 공부를 했어요. 산림자원연구소와 전남대에 자문을 구하고 도움을 청했죠. 산림자원연구소에는 약 6개월 정도 출근을 하다시피 했죠. 갈구하는 마음으로 직접 문을 두드리니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꽃송이버섯 재배의 성공가능성을 더 확신하게 되었어요. 


4. 영농조합법인이 설립된 지 2년이 되었습니다. 운영하면서 조합원 사이에 갈등이 있지는 않았나요? 만약 있었다면 어떤 갈등이었나요? 
갈등은 특별히 없었어요. 그러나 재배과정이 어렵고 까다로워서 처음에 함께했던 조합원 2명이 중간에서 그만두었죠. 그리고 재배가 보다 쉬운 버섯으로 바꾸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게 갈등이라면 갈등이었죠.  


일반 버섯이 성인이라고 가정한다면, 꽃송이버섯은 신생아로 볼 수 있을 만큼 민감해요. 상상을 못할 정도로요. 손으로 균을 배양하는 과정에서, 병을 자르거나 균을 삽입하는 과정에서도 쉽게 오염이 돼요. 그럼 그 버섯들은 상품으로의 가치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손해를 보게 되죠. 


그러한 실패를 거듭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들이 있었어요. 냉각실, 접종실, 배양실 등 재배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을 관찰하고 문제점들을 찾아내는 과정이 조금은 어려운 시간이었죠. 문제를 해결하면서 조합원들이 함께 다시 청사진을 그려 나갔어요.  


5. 생산된 꽃송이버섯의 유통과 판매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꽃송이버섯은 면역기능을 활성화해 암세포의 증식과 재발을 억제하는데요, 이러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직접 홈페이지를 찾아와 주문을 하는 횟수가 늘어났어요. 최근 꽃송이버섯의 효능이 방송을 통해 소개되면서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아도 구매자들이 증가하고 있어요. 



6. 꽃송이버섯을 통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는 지 궁금합니다. 
꽃송이버섯은  항암 성분이 많아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임산물이에요.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전국적으로 대량생산이 이뤄졌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우리 조합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대량생산에 성공한 농가들이 많이 나와야 재배농가들이 협력해서 유통과 판매를 할 수 있는 여건도 만들어 지고, 그러면 소비자들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거에요. ^^


그러기 위해 재배기술을 나누고, 전국에 배양센터가 건립될 수 있도록 앞으로 노력하고 싶어요. 재배농가가 많아지면 꽃송이버섯 농업주식회사도 설립하고 싶죠. 그게 최종적으로 하고 싶은 일입니다. ^^


7. 마지막으로 꽃송이버섯 재배를 희망하는 임업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어떤 일이든 미쳤다는 소리를 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왕 오를 산이면 도전의식을 가지고 높은 산에 도전하셨으면 좋겠어요. 꽃송이버섯 재배가 쉽지 않지만 그 가능성을 보고 도전했고, 지금 이렇게 대량생산을 이룰 수 있었어요. ^^


꽃송이버섯 재배를 희망하신다면 도전하기 전에 사전조사와 공부를 하셨으면 좋겠고요, 시작했다면 꾸준함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갔으면 합니다. 그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연락하고 찾아오세요. 단,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는 각오와 결심을 하고 문을 두드려 주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