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순천! 낙안읍성과 선암사, 삼보사찰로 꼽히는 송광사 등 오랜 역사의 숨결이 흐르는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산수가 마치 중국의 강남처럼 수려하다 하여 <동국여지승람>에는 순천을 ‘소강남’이라 일컬었을 정도죠. 유엔 환경계획이 공인한 리브컴 어워드에선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순천을 꼽고 은상을 수여하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습니다.
<순천 송광사 – 출처: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홈페이지>
이처럼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녹색 생태도시 순천에서 오는 4월 20일부터 6개월동안 세계정원축제가 개최되며 다시 한번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데요. D-3, 개막을 앞두고 있는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우리나라에서 정원박람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유럽 등 다른 선진국에선 이미 150년전부터 보편화됐습니다. 정원박람회의 시작은 1851년 영국 런던만국박람회인데요. 1862년 영국 런던 켄싱턴에서 열린 왕립원예학회가 주관한 ‘그레이트 스프링 쇼’를 기점으로 제 모습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2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산업장식물미술박람회’에서 정원을 문화 이벤트의 주요 소재로 활용하면서 더욱 구체화되었고, 이후 정원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정원의 가치를 깨닫는 즐거움과 해결 과제를 함께 고민하는 국제 행사로 자리잡았습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시작된 정원박람회는 미국을 거쳐 아시아로 넘어와 1990년 일본 오사카, 1999년 중국 쿤밍, 2006년 태국 치앙마이 등지에서 개최됩니다. 이어 2009년 9월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린 국제원예생산자협회 총회를 통해 2013년에는 우리나라 순천에서 개최하도록 확정된 것입니다.
<출처: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홈페이지>
박람회는 ‘지구의 정원, 순천만’을 주제로 지구상에서 가장 온전하게 보전된 연안습지 순천만을 배경으로 합니다. 마스코트는 ‘꾸루’와 ‘꾸미’입니다. 이들은 순천만을 대표하는 동물이면서, 가족애를 상징하는 흑두루미를 의인화한 것인데요. 흑두루미의 울음소리 ‘꾸르르’에서 명칭을 따왔다고 해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사람과 자연, 도시와 습지가 공존하면서 만들어낸 아름다움과 가치를 세계인이 함께 나누고 누리는 생태도시의 완성된 모습을 실현하게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23개국 82개의 다양한 정원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미국, 영국, 독일, 스페인, 일본, 중국 등 10개국의 전통 정원은 그 나라의 정원 디자이너들이 정원의 역사와 특색을 담아 설계해 조성했습니다. 다양한 정원은 물론 최첨단 조경, 화훼 기술도 함께 엿볼 수 있어 외국에 가지 않고도 중세 유럽의 전통정원과 현대 예술이 갖는 정원의 역사까지 한눈에 보면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죠.
<박람회장 조감도 – 출처: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홈페이지>
박람회조직위는 방문객들에게 여느 박람회장이나 축제처럼 볼거리를 찾아 돌아다니는 관람을 생각하기보단 자연과 정원 속에서 거닐고, 쉬고, 생각에 잠기는 산책을 생각하며 정원박람회를 찾는 것이 좋다고 권합니다.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는 건축 구조물이나 인상 깊은 즐길 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기 때문이죠. 박람회장 전체가 녹지와 수목, 꽃밭과 물, 습지 등을 품은 거대한 자연입니다.
박람회장은 크게 4개의 구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수목원 구역과 습지센터 구역, 세계정원 구역, 습지 구역인데요. 천천히 회장 구석구석을 다 둘러보면 좋겠지만, 빠듯한 시간을 할애해 박람회장을 방문한 사람들에겐 다소 무리한 일정이죠. 그래서 박람회장을 방문했을 때 놓쳐선 안될 주요 관람지역을 몇 군데 소개해 드릴까 해요.
/다채로운 정원의 향연, 주박람회장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정원문화를 대표하는 세계 10개국의 전통정원, 세계적 정원디자이너들이 조성한 테마정원, 국내외 지차제, 기업, 단체들이 만든 개성 넘치는 참여정원이 조성되는 주박람회장에서는 다채로운 정원의 향연 속에서 녹색의 정원이 주는 휴식과 충전의 시간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이탈리아 정원/출처: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페이스북>
/자연과의 소통공간,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전시물의 70%가 살아있는 생물로 전시되고, 사용되는 에너지의 42%를 자체 생산하는 국제습지센터에서는 3D입체영상 감상과 세계 각국의 다양한 습지 생물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박람회 기간 동안은 주제관의 기능을 담당하고 WWT습지, 생태체험관, 주제영상관이 위치해 있습니다.
<사진 출처: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페이스북>
/숲과 정원에 대한 재미, 수목원
수목원에는 창덕궁 후원, 담양 소쇄원과 영양 서식지 등을 재현한 한국전통정원과 편백숲, 나무도감원, 철쭉정원, 수목원전망지 등이 조성되어 숲과 정원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재미를 제공할 것입니다.
<순천에는 창덕궁 비원의 모습을 그대로 본딴 한국전통정원도 볼 수 있다 - 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세계 최초 다시 미술관, 꿈의 다리
컨테이너를 활용하여 만든 다리로 외부에는 상해엑스포에서 한국관을 설계한 강익준 작가의 한글 디자인이 전시되며, 내부에는 전세계 어린이들의 꿈을 담은 그림 14만여점이 전시되는 다리입니다.
<꿈의 다리 - 출처: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블로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특별한 점 하나! 바로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점차 상승하는 미래형 박람회라는 것입니다. 박람회를 위해 심은 꽃과 나무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색을 잃지 않으며 우리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텐데요. 자연과 인간의 조화! 그 위대한 현장을 보고 싶다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로 향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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