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급속히 확산된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전국의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어요. 고온현상과 가뭄 등 기후적인 요인과 함께 소나무 재선충병에 감염된 고사목를 그대로 두거나 이동하면서 발생한 피해 등이 합쳐져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자그마치 218만 그루의 소나무가 안타깝게 고사하고 말았습니다. ㅠ.ㅠ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피해를 입는 나무는 소나무와 잣나무로 우리나라 산림면적의 약 28%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피해가 확산되면 우리나라 산림의 많은 부분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국임업진흥원도 지난달 22일(화)부터 25일(금)까지 4일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일대에서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목 제거작업에 힘을 보탰는데요, 숲드림도 현장에서 피해를 입은 나무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피해 예방 차원에서 재선충병에 감염된 나무의 특징들을 보여 드릴 테니, 소나무 재선충병에 감염된 나무를 발견하는데 참고하세요.
소나무 재선충병은 1mm내외의 실 같은 선충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여 소나무와 잣나무를 감염시키면서 발생합니다. 선충은 나무 조직 내에서 물과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만드는데요, 예방만큼 감염된 나무를 빠르게 처리하여 그 피해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리면 나무는 잎이 처지기 시작하면서 시들해 지고요, 감염되고 한 달 정도 지나면 빠르게 붉은 색으로 변색하고 나무 표면과 내부에 생긴 구멍들이 발견됩니다.
한국임업진흥원 직원들이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일대에서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목을 제거하는 과정에서도 수피에 구멍 뚫린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매개충의 서식 밀도에 따라 구멍의 개수도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소나무 재선충이 기생하는 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의 암컷성충은 수피(나무줄기의 코르크 형성층보다 바깥 조직) 밑에 1개씩 알을 낳습니다. 부화한 어린유충은 수피 밑의 형성층 부위를 먹으며 성장하다가 수피로 부터 나무 내부로 들어가는데요, 이때 비스듬히 뚫고 들어가기 때문에 타원형의 ‘침입공’이 생깁니다.
나무 내부로 들어간 유충은 터널을 만들면서 가늘고 긴 나무찌꺼기를 터널 밖으로 배출합니다. 이때 이 나무찌꺼기들이 수피 아래 가득 차게 되면서 나무는 서서히 죽어가게 됩니다.
터널 끝부분에 번데기 방을 만든 성숙한 유충은 번데기로 변했다가 다자란 성충이 되어 나무에서 탈출하는데요, 유충 때보다 힘도 세고 강한 턱을 갖게 된 매개충은 ‘침입공’ 때보다 더 크고 동그란 원을 만들며 ‘탈출공’의 흔적을 남기게 됩니다. 소나무 재선충병에 걸린 피해목에 왜 동그란 원형의 구멍이 생기는지 이제 이해하시겠죠?
주변의 소나무와 잣나무가 이유도 없이 잎이 시들해 지면서 붉은색으로 변하거나 나무에 타원 또는 원형의 구멍이 생긴걸 보셨다면, 재선충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어요. 그냥 두면 피해가 확산될 수 있으니, 피해목을 발견하는 즉시 소나무 재선충병 의심목 신고전화(1588-3249)로 연락주세요. 꼭~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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