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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임업인 인터뷰

임업후계자에게 듣는 귀농이야기!


 

인생의 2막을 ‘흙과 살겠다’는 결심으로 귀농·귀촌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귀농인구는 1만 7464명으로 2010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고 해요. 귀농·귀촌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데요. 바쁜 도시의 생활을 뒤로하고 농촌에 정착한 이들의 삶은 어떨까요? 2002년 귀농 해 현재 임업후계자로 4만여 평의 임야에 임산물을 재배하고 있는 박성종씨를 만나 임업인의 삶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봄 햇살이 기분 좋은 지난 6일 박성종씨가 귀농해 정착한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관음리로 향했습니다. 계곡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펜션을 지나 산사람으로 살고 있는 오늘의 주인공 박성종씨를 만났는데요. 서글서글한 인상에 밝은 미소로 맞아 주었습니다.


<한국임업후계자협회 중앙회 박성종 감사>

 

박성종씨는 현재 4만평 정도의 임야에 산더덕(25,000평)과 산두릅(15,000평)을 재배하며 한국임업후계자협회 중앙회 감사를 맡고 있습니다. 귀농하고 2년 뒤인 2004년 임업후계자로 선정되었죠. 그가 귀농 초기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임야, 재배 임산물, 수확기간, 귀농했을 때 겪는 어려움 등 귀농 조건을 꼼꼼히 검토했습니다. 박성종 씨가 산더덕, 산두릅을 재배 품목으로 정한 것도 수확시기를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임산물을 재배하는 사람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투자한 만큼의 소득이 단기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임산물이란 것이 첫 수확까지 몇 년이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이유 때문에 박성종 씨는 무작정 임야를 구입해 임산물을 재배하는 것보다 사전에 충분한 조사와 임산물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산더덕, 산두릅 종류의 임산물은 농작물에 비해 비교적 자연 상태 그대로 씨앗을 뿌려도 잘 자라는 편이고, 이들은 4, 5월이 수확시기라 여름철 무성하게 자라는 잡초, 벌레와 싸우지 않아도 돼 귀농 초기 소득작물로 좋은 점이 많다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 인건비, 비료 등의 생산비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박성종씨가 운영하고 있는 펜션의 전경>

 

안정적으로 소득창출이 가능해 진 2008년부터는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고욤나무를 재배하며 다른 곳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아직 2~3년정도 더 지나야 하겠지만, 이 고욤을 '북대골 고욤'이란 명칭으로 브랜드화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그는 귀농 희망자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는데요. 현재 임업에 종사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충분한 사전지식을 습득하여 자신에게 맞는 작물을 선택하고 미리 씨앗을 뿌려놓는 것도 귀농 성공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수확시기에 맞춰 귀농을 하면 초기에 겪게 되는 어려움을 쉽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 라고 하네요.

 

임산물 재배 외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귀농 초기 고려해야 할 대상이라고 합니다. 귀농 초기 임산물 재배만으로 생각만큼 소득을 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그가 선택한 것이 펜션 운영입니다. 그는 “아무리 산이 좋다고 적자만 나는 상황을 두고 볼 수만은 없지 않냐”고 반문합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추천합니다. 그는 2004년에는 임업후계자로도 선정되어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다른 임업인들과 교류를 통해 임산물 정보도 얻고, 서로서로 도와가며 임산물을 재배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변 고로쇠나무에서고로쇠수액을 채취하고 있다>

 

인터뷰 말미, 보여 줄 것이 있다며 가방과 물통 몇 개를 들고 급히 발걸음을 옮긴 곳은 고로쇠나무 수액을 채취하는 장소였습니다. 평소 산에서 나는 모든 것을 채취해 판매하고 있다는 박성종씨. 귀농 10년 만에 완벽한 산사람의 모습이었는데요. 임업인으로 종사하며 느꼈던 아쉬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정부에서도 임업인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다양한 지원에 대한 법도 마련되어있고요. 하지만 법의 규정에 해당되는 임업인들이 별로 없는 형편이에요. 신청하기도 복잡해서, 많은 임업인들이 이에 대한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러한 점을 좀 개선해주었으면 합니다.”


<그의 노력만큼, 그가 꾸는 꿈도 곧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귀농 10년차 박성종씨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내가 일구는 이곳이 성장해가고 있다는 느낌은 받는다고 전합니다. 임야를 관광농원으로 발전시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꿈이라는 박성종 씨의 희망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임업후계자란 임업의 계승 및 발전을 위하여 임업을 영위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자로서 정해진 요건을 갖춘 자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한국임업후계자협회는 임업발전을 위하여 산림경영 기술보급과 회원 상호간 정보교환, 친목도모, 권익보호에 기여할 목적으로 1996년 10월 4일 설립 허가된 산림청 산하의 사단법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