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순 재배법-종죽 선택요령, 죽순수확시기 등

대나무의 땅 속 줄기에서 돋아나는 죽순! 대나무의 어린 순이면서도 성장한 대나무의 형질을 다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아삭한 질감과 은은한 향취로 입맛을 사로잡는 죽순은 어떻게 재배하는 걸까요? 죽순의 생육환경, 종죽 선택요령 및 수확시기 등 죽순 재배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죽순 재배의 첫번째는 생육환경을 잘 따져보는 것인데요. 죽순은 연평균 기온이 10℃ 이상이며 연중 최저 기온이 -10℃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온난한 곳에서 잘 자랍니다. 또, 연간 강우량이 1,000mm 이상 되는 곳이어야 하고요.

북향 또는 북동향의 완만한 경사지나 평지에 바람이 적고 토심이 60cm 이상인 곳이 죽순을 재배하기에 바람직한데요. 토양은 배수가 양호한 사질 양토 또는 역질 양토가 좋습니다. 다만, 맹종죽은 40cm 정도의 토심과 다소 습한 점질 토양에서도 잘 자랍니다.

* 양토:점토가 25~37.5% 정도 함유된 흙. 배수성, 보수력, 통기성이 적당해 모든 작물 재배에 알맞음. * 사질양토:모래가 섞인 양토 * 역질양토:자갈이 섞인 양토

종죽은 대나무 숲 주위에서 채취하는 것이 좋은데요. 뿌리의 발육이 좋고 작업이 편리합니다. 또한, 지난해 봄에 자라 땅 가까이의 마디 사이가 좁으면서 둘레가 대략 20~25cm 전후인 종죽이 활착이 잘 되고, 발육도 좋답니다.

뿌리가 얕은 것이 캐기도 쉽고, 심은 후 활착도 잘 되는데요. 뿌리가 얕은지 확인하려면 ▲기부의 잔뿌리 ▲기부의 마디 사이 등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기부의 잔뿌리가 노출된 것, 기부의 마디 사이가 짧은 것, 죽간을 좌우로 흔들어 봐서 뿌리 부분이 쉽게 움직이는 것이 뿌리가 깊지 않죠.

종죽은 가지를 5~6개 붙여서 끝을 자르고 건전한 편근을 80cm 정도 붙여서 공들여 캡니다.

* 편근:땅속을 수평으로 기어서 자라는 줄기를 이르며, 지하경이라고도 부름.

죽순은 5, 6, 10월 중 습기가 많고 바람이 불지 않는 흐린 날에 심는 것이 좋습니다. 종죽은 10a(아르)당 30~50본 정도가 필요합니다. 종죽을 이식하려면 깊이 40cm, 직경 90cm의 구덩이를 파고 바닥에 완숙퇴비를 10cm 정도 넣은 뒤 흙을 살짝 덮고 종죽의 뿌리를 폅니다.

경사지인 경우에는 편근이 경사지에 직각이 되도록 배치하고, 편근의 앞쪽이 지표와 평행이 되도록 하고요. 새로 심은 종죽 주변에 편근을 심을 때는 반드시 뻗는 방향이 대밭의 중앙을 향하도록 해주세요.

그다음 뿌리가 감춰질 정도로 흙을 덮고 땅속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밟아줍니다. 다시 물을 부어 질퍽해진 흙을 잘 짓이겨 덮는데요. 구덩이를 치밀하게 묻어두지 않으면 물이 괴어서 뿌리가 썩을 수 있답니다! 꼼꼼하게 흙을 덮어주어야 합니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지주를 세워 고정시키고요. 마지막으로 건조하지 않도록 풀이나 짚을 많이 깔고, 죽순에 질소를 공급하는 유안비료를 물에 묽게 타서 줍니다.

이렇게 심은 죽순은 심은 이듬해 봄부터 조금씩 나옵니다. 활착된 뒤 2~3년까지는 왜소한 죽순이 나오지만, 어미대로 남겨두세요. 4~5년째가 되면서 훌륭한 죽순들이 나온답니다.^^ 어미대 죽순을 제외하고 나머지 죽순을 수확하는데, 어미대 굵기는 대략 25~30cm 정도로 밑둥이 충실하고 퉁퉁한 것이 좋습니다.

어미대가 결정되면 같은 편근에서 나온 다른 죽순들을 일찍 캐 어미대의 성장을 돕도록 합니다. 40~50일 쯤 죽순이 성죽으로 자랄 무렵, 가지를 12~13마디 남겨놓고 끝을 낫으로 잘라 내거나 또는 흔들어 떨어뜨립니다. 바람에 죽간(땅 위 줄기)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고 지표면에 햇볕이 잘 들게 하기 위해서죠.

종죽을 심고 7~8년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죽순 밭이 완성되고 죽순 재배의 최성기가 찾아옵니다. 어미대는 4~6년 정도 된 것이 좋은데, 매년 11월경 늙은 어미대는 벌채하고 30~40본의 새 어미대를 세웁니다. 어미대마다 발생 연도를 기입해두면 훨씬 편하겠죠?

죽순은 수확은 죽순이 가장 많이 자라는 3월 하순부터 5월 중순에 걸쳐 아침마다 합니다. 밤이 새기를 기다려 죽순이 흙을 밀고 올라온 틈에 캐내죠. 죽순은 반드시 한쪽으로 굽어 있으며, 아래쪽이 편근에 붙어있는데요. 흙을 헤쳐내어 땅속줄기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서 잘라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