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나무 열매는 영양가가 높고 특수용재 생산으로 수익성이 높은 작물입니다.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2010년 전국의 호두나무 재배 임가는 2,050가구이며, 호두나무 재배로 인한 소득증가는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10~2011 호두 1ha당 소득분석’ 조사자료를 살펴보면 2010년 총수입은 약1,300만원에서 2011년 약1,500만원으로 상승했습니다.
<호두나무 – 출처: 국립산림과학원>
더군다나 호두나무의 과실인 호두는 놀라운 효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칼로리는 낮은 슈퍼푸드의 대명사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최근 호두나무 재배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오늘은 단기소득 임산물이자, 임가 소득원의 확실한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호두나무 재배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호두나무는 호두나무과에 속하며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에 약15종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낙엽활엽수로 자웅동주(雌雄同株)이며 4~5월에 개화하고 9~10월에 열매가 성숙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평균 12℃의 등온선을 중심으로 난대중부에서 온대중부에 걸쳐 자라고 있습니다. 재배의 기원은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오래 전부터 페르시아 지방에서 영국, 프랑스로 유입되어 재배되었고, 오늘날의 북미호두는 영국인과 프랑스인이 북미대륙에 이민이 시작되면서 이주자에 의해 전파되어 재배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주산지는 천안, 예산, 영동, 김천, 예천, 거창 등지입니다. 조림적지는 해발 400m이하 지역으로 경사 15˚미만으로서 토심이 깊고(1.5~2m이상) 비옥한 곳이 좋습니다. 경기, 강원, 충북 등 해발이 높은 곳에선 월동 중 한해(寒害)로 인한 피해를 생각하여 입지선정에 유의해야 합니다. 토양은 배수가 잘되고 통기성이 좋은 사질양토 및 양토가 좋으며 여름철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온화한 산간지방으로, 비가 적은 곳과 북서풍의 맞바람이 불지 않고 습기가 적은 곳이 재배적지입니다.
호두나무의 묘목 양성은 실생묘(종자)에 의한 번식과 접목묘에 의한 번식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실생묘는 9월 중순에서 10월 상순에 종자를 채취하여 정선 후, 10월 하순에서 11월 상순 경 배수가 잘되는 곳에 지하 1m 내외의 구덩이를 파고 모래와 종자를 1:1로 섞어 노천매장합니다. 호두나무의 파종은 3월 하순에서 4월 상순 경 해빙과 동시에 이뤄집니다.
<호두나무 파종상 멀칭>
파종직전에 상면을 고른 후 종자간격 20㎝, 열 간격 10㎝로 각각 파종구를 파고 봉합선이 아래쪽과 위쪽을 향하도록 넣은 다음 종자두께의 2배정도 되는 흙을 덮습니다. 발아 중에 건조되지 않도록 비닐을 멀칭(비닐피복)하거나 짚을 얇게 덮어주고 조류피해를 막기 위해 방조망을 설치합니다.
<호두파종방법>
파종한 종자는 3~4주가 지나면 발아하기 시작하며 발아시기에 가뭄이 심하면 수시로 관수를 실시합니다. 추비는 6월 상•중순경 요소를 1㎡당 15g씩 고루 뿌려주되 어린 싹에 닿지 않도록 하며, 장마철에는 탄저병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죠.
접목묘의 접수채취시기는 수액 유동시기가 빠르므로 보통 12월~2월 중 채취합니다. 꽃눈이 적고 겨울눈이 충실하며 광택이 있는 1년생 가지를 접수한 뒤, 절단면에 톱신페스트를 바르고 적당한 수분이 함유된 신선한 이끼나 젖은 종이 등으로 덮고 비닐 봉투에 넣어 2~4℃ 유지되는 저온저장고에 세워서 보관합니다.
대목용 종자파종은 굵고 충실한 가래나 호두를 골라 파종합니다. 종자가 발아되고 5~10일이 경과되면, 10~15cm정도 생장한 어린줄기를 대목으로 이용하여 2~3월경 온풍기가 설치된 온실 또는 비닐하우스에서 25~27℃의 온도를 유지하고 습도는 약80~85%가 유지된 상태에서 접목합니다.
접목방법
접목 및 고정: 호두나무의 접목법은 가래나무 또는 호두나무 파종묘의 어린 줄기(유경)를 대목으로 사용하는 유경접목법을 이용합니다. 대목과 접수의 형성층이 일치되도록 접수를 대목에 밀어 넣은 후 플라스틱집게로 고정합니다.
접목 후 이식: 접목이 완성되면 온실 내 접목상이나 화분 등에 이식하고 지속적으로 맹아 및 잡초를 제거해줍니다.
접목 후 관리: 온실 내 온풍시설이나 땅속 열선을 설치한 후 소규모의 이중 또는 삼중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화분이식의 경우, 충분한 관수 후 비닐봉투를 씌웁니다. 접목상의 평균온도는 25~27℃, 습도는 80~90%를 유지해줍니다.
접목 후 이식된 묘목은 약 10~12일 정도 지나면 눈이 트기 시작하는데요. 화분 이식묘의 경우 3~5cm정도 자라면 비닐봉지를 벗겨 주어야 하며 건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식재거리 및 구덩이 크기>
호두나무의 식재시기는 해빙직후인 3월 중순에서 4월 상순입니다. 식재 할 임지는 잡초, 잡관목, 덩굴 등을 제고 정리하고, 과실의 품질을 증가시키고 결실성을 좋게 하기 위하여 개화기가 서로 다른 품종을 수분수(授粉樹)로 전체 식재본수의 20~30%정도를 섞어 식재합니다.
<주품종과수분수 품종의 식재배열도>
묘목식재 시 한 구덩이에 퇴비 10㎏, 복합비료 130g을 넣고 식재하며, 퇴비를 구덩이에 넣고 흙을 한 켜 넣은 다음 복합비료와 흙을 섞어 그 위에 넣고 부드러운 흙을 20~30㎝ 덮습니다. 묘목을 곧게 세워 흙을 채우고 약간 위로 뽑아 올리는 듯 하면서 살짝 밟은 뒤 나머지 흙을 채우고 다시 밟아줍니다. 마지막으로 식재 후 묘목이 건조되지 않도록 낙엽이나 건초를 땅 표면 위에 덮어줍니다.
식재까지의 과정이 끝난 뒤에는 병해충 예방과 시비효과를 높이기 위해 6월과 8월경 2번에 걸쳐 풀을 깎아주고, 뿌리가 깊고 넓게 뻗어나갈 수 있도록 땅을 평탄하게 해주는 등 주변정리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또한 수관의 하부 및 내부까지 태양광선이 투과되도록 겹치는 가지, 병해충의 피해를 받은 가지와 고사된 가지 등을 솎아내는 정도의 약한 정전을 실시하는데요. 전정은 수액 유동 전에 실시하고 가지를 잘라낸 전정부위를 통한 병해충감염 등으로 고사되는 것에 유의하며 반드시 도포제를 발라줍니다.
<정지정전>
호두는 바깥 과피에 균열이 생기고 열매가 30% 정도 떨어지는 시기가 수확 적기이며, 이 시기에 수확해야만 색깔이 좋은 과실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이 시기는 9월 하순에서 10월 중순까지이며, 과실 수확은 2~3일 간격으로 가지를 흔들어 완숙 과실을 채취하고 청피가 벌어지지 않은 것은 한곳에 모아 거적을 덮어 후숙 시킨 후 정선합니다.
<호두나무 열매>
청피를 벗겨낸 과실은 쌀겨와 물을 1:3의 비율로 혼합한 용액에 넣고 30여분간 저은 후 깨끗한 물로 씻은 다음 멍석에서 1주일 정도 건조시킵니다. 건조된 과실은 가마니에 담아 습하지 않고 통풍이 잘되는 창고 또는 실내온도가 2~3℃ 유지되는 저장고에 보관하면 장기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제거된 청피는 2차감염원이 될 수 있으므로 소각하거나 토양에 매립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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