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임업인에게 큰 위기가 닥쳐오고 있어요. 한중 FTA 바로 그것인데요, 중국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임산물과 농산물이 거대 중국 생산물과 비교했을 때 규모가 작기 때문이에요. 대추 또한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적게는 50배에서 많게는 100배까지 재배면적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규모가 대단하죠.
한반도농원 농장지기도 중국을 해마다 다녀오고 있지만 중국의 변화를 무서울 정도로 느꼈다고 합니다. 한중 FTA를 위해 중국은 모든 임산물과 농산물의 생산 준비를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실로 무섭게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틀림이 없어 보여요.
하지만 우리나라도 그냥 있을 수는 없겠죠? ^^
국내 임산물 중 특히 대추는 친환경 저농약 인증의 중단과 더불어 아직도 관행농법에 대부분 머물러 있어요. 그런데 대추를 재배하는 한반도농원에서는 이러한 관행을 깨기 위해 도전을 거듭하고 있답니다.
우선, 잔류농약을 최소화하는 농법으로 대추를 재배한 거예요. 2007년도 친환경 저농약 인증을 받고 2009년도에 무농약 재배를 도전했죠. 하지만 무분별하게 진행한 9,917㎡(약 3천 평)의 대추 무농약재배는 실패로 돌아가고 대추 몇 알 남기지 않고 잎마저 다 떨어지는 비참한 시련을 겪게 됩니다. 사람들은 등 뒤에서 수군대며 비난을 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시련은 그리 길지 않았어요. 이웃농가의 인접지로 무농약을 받기 힘든 땅에 잔류농약이 나오지 않는 친환경 재배법으로 대추를 생산하면서 승부수를 던졌죠. 그러기 위해선 토양을 살려야 하는 지루한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되었지만 뚝심으로 농약을 최소화해 대추를 재배하는데 성공합니다.
친환경 재배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토양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했기 때문이에요. 수확 후 우분(쇠똥)으로 표층시비를 하고 EM미생물로 표층 살포를 했어요. 땅을 관리하여 미생물이 충분히 발효된 우분을 먹을 수 있도록 했고요, 생육기엔 자란 풀을 베어 거름으로 쓰는 초생재배를 연 3~4회 실시하며 땅에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했죠. 그러자 만3년이 지날 때쯤 대추의 생산양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정직하게 재배하는 한반도농원을 알아주시는 분이 하나둘 생겨났습니다.
이후2011년부터는 유명백화점에서 러브콜을 받게 되는데요, 납품이 시작되고 회원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힘든 시기에서 벗어나게 되었죠
또 한반도농원은 생산만 하고 잘 팔리겠지 라고 생각하며 기다리지 않았어요. 대부분의 임업인들은 생산단계에만 신경을 쓰고, 생산한 것을 가공하고 직거래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 한반도농원은 초기엔 직거래 장터를 다니며 명함을 돌리고 시식행사를 가졌고요, 작은 직거래 장터를 다니며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쳤어요. 대추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죠.
대추를 사가신분들은 제품속의 홍보물이나 명함을 보고 다시 주문을 하는 경우가 늘어났어요. 이러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체감하며 한반도농원은 서둘러 소포장 용기를 개발하고 건대추만 판매를 하는 것에서 벗어나 생대추 생산을 위한 작목반을 만들고 완전개폐형의 비가림 시설을 지원받아 생대추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국제 식품박람회에 참석하여 많은 바이어들에게 경산 생대추의 우수성을 알렸어요. 서울의 유명 백화점 몇 곳에서 납품을 할 때는 생대추 1kg에 1만원에서 1만 5천원 정도의 가격에 납품을 시작하면서, 대추 1kg에 1만원이 넘는 꿈같은 일들도 일어났습니다.
한반도농원의 도전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았어요. 식품 박람회에서 직접 생대추를홍보하고 시식행사를 진행하면서 소비자의 기호를 철저히 분석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결과가 나온거에요. 건대추의 소비층이 60대 이상이라면 생대추는 어린아이까지도 좋아할 정도로 소비층이 폭넓게 나타났죠.
그래서 30°Bx(브릭스)가 넘어 맛은 있지만 즙이 별로 없는 관계로 많이 먹지 못하는 일반대추 외에 왕대추(사과대추)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지역 묘목농가와 함께 왕대추재배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죠. 그리고 왕대추 하나로 전국에 대추를 유통하는 유쾌한 상상을 하게 되고, 그 꿈은 제주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무작정 제주도의 시험재배지로 찾아가 도와달라고 간절히 부탁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어요. 결국 제주 진흥청에서 1년간 노지와 하우스에서 왕대추재배가 시작되었고, 경산보다 10~15일 빨리 익어갔습니다. 길고긴 1년의 실험재배 끝에 이뤄 낸 달콤한 성과였어요.
지금은 제주도 대정지역에 10여명의 작목반을 구성하고 제주도기술원에선 하우스 보조사업을 통해 왕대추 재배면적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어요. 제주에서 생산되는 것은 제주의 유명한 호텔에 납품이 예정되어 있어요. 지금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왕대추의 재배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러한 흐름 때문에 한반도농원의 협력농장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답니다. ^^
한반도농원의 왕대추 브랜드 '애플쥬베'를 특허등록하고 지금은 애플쥬베 협력농장을 전국 100군데를 목표로 꾸준히 넓혀가고 있어요. 과즙이 많고 계란크기의 큰 대추라 하여 애플쥬베(Applejube)라 불리고 있습니다.
상상하고 실천하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한 한반도농원. 누구나 할 수 있는 상상이지만, 실천을 통해 국내는 물론해외시장으로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에요. 소비자는 과일을 먹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먹는 것임을 한반도농원은 대추재배와 유통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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