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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시원한 홈런의 비밀! 추신수 선수의 야구 배트는 단풍나무?




 <미국야구의 대표 장타자 베이브루스, 로저마리스, 마크맥과이어, 새미소사의 배트 /사진: 위키피디아>

  

지난 7월28일 LA다저스타디움에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3년만에 이뤄진 코리안리거 투타 맞대결은 많은 한국인과 현지인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메이저리그 1군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과 추신수 선수의 선전으로 인해 글러브와 배트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데요. 야구에서 빼놓을수없는 스포츠용품, 야구배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야구배트는 알루미늄, 코르크, 플라스틱으로도 만들수 있지만 실제 프로경기에서는 목재로 만들어진 배트만 사용할수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야구에서 사용되는 배트는 겉면이 고르고 둥근나무, 헤드지름 7.3cm, 길이 106.8cm 이하, 동일한 목재로 만들어야 한다는 규정을 지켜야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나무가 야구배트의 재료로 가장 많이 이용될까요? 

 



과거 메이저리그의 강타자 베이브루스는 무겁고 단단한 히코리나무 배트를 사용했습니다. 이 배트는 잘부러지지 않았지만, 무게가 1.5kg이 넘는다는 단점이 있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야구배트입니다. 현재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사용하는 야구배트의 무게는 850g에서 1kg 정도로,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물푸레나무와 캐나다산 단풍나무로 만든 야구배트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푸레나무는 스위트스폿이 넓어 타자들이 선호하는 배트의 재료가 됩니다/ 사진:제주문화원>


나뭇가지를 물에 담그면 물색깔이 푸르게 변한다고 해서 이름붙은 물푸레나무는 재질이 단단해 농기구나 악기, 운동기구를 만드는데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한방에서는 나무껍질을 고미건위제•소염•수렴제 등 약재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물푸레나무 야구배트를 타자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은 뭘까요? 공을 칠때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 도원하는 방향으로 멀리 날아가게 하는 최적지점인 스위트스폿(Sweet Spot)이 넓다는 점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제대로 맞추기만하면 장타가 나올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또한 재질자체가 단단하고 탄성이 좋아 배트가 부러질 가능성도 적어 안전하게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푸레나무는 야구배트 외에도 보트의 만곡부와 뼈대, 카누, 테니스라켓, 하키스틱, 당구큐 등 다양한 스포츠용품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을을 물들이는 단풍나무가 야구배트 재료로도 사랑받는군요/ 사진:위키피디아>


생장속도가 빨라 마당에서 키우기도 좋은 단풍나무는 가을하면 떠오릅니다. 건축재나 악기재로도 많이 사용하는 단풍나무는 야구배트의 재료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단풍나무야구배트를 사용하던 배리 본즈가 한 시즌 최대 홈런신기록을 작성하면서 다른 선수들도 배리 본즈를 따라 단풍나무배트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단풍나무배트는 가볍고 길이도 짧아 야구배트를 돌리기 쉽습니다. 특히 손잡이가 얇고 헤드가 두꺼운 단풍나무야구배트는 스윙시 발생하는 회전의 원심력이 커져 장타를 날리기 쉽지요. 


하지만, 충격 저항이 낮아 타격시 손에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승엽선수가 일본에서 활약할때 단풍나무배트를 사용하면서 손울림이 심해져 손가락 수술을 받은 이후로는 사용하지 않았었지요. 또한, 탄성이 떨어져 잘부서 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야구경기를 보다 보면 배트가 부러질 때 손잡이 부분은 타자의 손에, 몸통자체는 투수나 수비수쪽으로 날아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단풍나무의 밀도가 높아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 때문에 부상 우려가 커서 미국마이너리그에서는 단풍나무배트를 금지시키기도 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 선수 / 출처: 신시내티 레즈 페이스북>


그렇다면 코리안리거 추신수 선수와 류현진 선수는 어떤 배트를 사용할까요? 두 선수는 모두 단풍나무로 만들어진 야구배트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평소 배트를 곱게 사용하기로 유명한 추신수 선수는 남들 보다 헤드가 작은 배트를 이용하는 것 으로 알려져 있죠. 일반적인 타자들은 원심력을 극대화하고 싶어 하지만, 체구가 작은 추신수 선수는 스피드를 높이는 것이 장타의 비결이기 때문에 무게는 가볍고 스피드는 높일 수 있는 단풍나무 배트를 애용한다는군요. 


홈런왕 배리본즈를 비롯해 앨버트푸홀스, 호세바티스타, 데이비드오티스 등의 위대한 장타자도 단풍나무로 만든배트를 이용했다고 알려져 있으니 좋은 타격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