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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여름철 제습, 공기정화, 벌레퇴치에 좋은 식물은?




열대야에 밤잠을 설치시는 분들 많으시죠? 긴 장마에 높아진 습도, 귓가를 맴도는 모기 등도 잠을 설치게 하는 요인들입니다. 밤잠을 설치게 하는 한여름 밤의 불청객을 없애 줄 고마운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집안에서 키우는 식물들인데요. 집안에서 키우는 화초는 인테리어 효과뿐만 아니라 벌레퇴치, 습도 조절, 공기정화 등 우리 생활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실내에 있는 전자파와 오존, 떠다니는 먼지 등을 흡수해 공기를 맑게 해 줄뿐만 아니라 신체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장마가 끝나자마자 기승을 부리는 벌레들로부터 에어컨 사용 때문에 뜸한 환기로 탁해진 실내 공기를 맑게 해주는 착한 식물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제습과 공기정화기능이 있는 참숯 화분과 참숯화분으로 인테리어 한 모습/ 사진:유플라워컴퍼니>


참숯

숯에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미세한 구멍들에 분해력이 뛰어난 미생물들이 살고 있어 유해한 세균을 없앱니다. 촘촘한 구멍이 많고 나뭇결이 살아있는 숯은 흡착력이 강하기 때문에 실내 습도를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49일간 지속됐던 장마 때문에 눅눅함에 지쳐있는 요즘, 바짝 말린 숯을 집 안 여기저기에 놓아두면 제습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습니다. 처음 구입한 숯은 그대로 사용하는 것보다는 물에 씻어 말린 뒤 사용하는 것이 더 좋고, 3~6개월 사용한 숯은 쨍쨍한 햇볕에 말려주면 다시 사용할 수 있답니다. 숯을 빽빽하게 담아 신발장과 옷장 속에 넣어두면 곰팡이도 생기지 않습니다. 최근엔 이러한 참숯의 기능을 이용해 제습기능과 공기정화기능 효과를 볼 수 있는 참숯 화분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관음죽

일본 류큐지방의 관음산에서 자라는 관음죽은 야자나무류 중에 가장 작고 동양적인 멋을 지니고 있습니다. 미국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추천한 공기정화식물 중 하나이자 암모니아 제거능력 1위인 식물로 특히 유명합니다. 하지만, 공기정화능력만큼이나 뛰어난 다른 능력이 있었으니, 바로 제습입니다.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이 바로 들지 않는 곳에서 키우면 관음죽은 공기를 맑게 하고 습기를 빨아들이는 능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관음죽은 고온 다습할수록 잘 자라기 때문에 여름과 잘 어울리는 식물인데요. 단, 직사광선 아래에 두면 잎이 타 버린다는 점은 기억하세요. 



 

 

<나사가 선정한 공기정화식물 1위 아레카 야자(좌)와 새집증후군을 없애는데 좋은 산세베리아

/사진:네이버 지식백과(좌),위키백과(우)> 


아레카 야자

열대야와 습도가 높아지면서 에어컨 사용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에어컨 사용이 많아지는 8월 소홀하기 쉬운 것이 환기입니다. 실내공기가 탁해지면 호흡기 질환 등에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더운 날씨 탓에 생각만큼 환기를 자주 시켜 주지 못하는데요. 이럴 때도 식물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내에 공기정화 식물을 키우는 것입니다. 식물마다 차이는 있지만 공기정화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온도와 습도, 채광이나 공기의 흐름을 스스로 조절하고, 실내 공기의 문제가 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포름알데히드와 같이 사람에게 좋지 않은 물질들을 흡수해서 공기를 맑게 하지요. 이런 식물을 에코플랜트(eco-friendly houseplants)라고 하는데요. 


에코플랜트의 대표격인 식물은 바로 아레카 야자입니다. 미국항공우주국 나사가 발표한 공기정화식물 베스트 1위로 선정된 식물이죠. 휘발성 유해물질 제거능력, 습도조절 능력, 재배 관리의 편리성, 해충에 대한 적응력 등의 평가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우주 공간에서 완전히 밀폐된 우주선 내 공기를 맑게 할 수 있다면 일상생활 속의 공간에서도 충분히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겠죠? 


야자류 중에서는 비교적 생육이 빠른 편이라 몇 가지 주의사항만 지킨다면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습니다. 아레카 야자는 반양지성 식물이라 햇빛에서 광합성을 활발히 하지만 여름의 직사광선은 좋지 않습니다. 반면에 너무 어두운 곳에 두면 잎과 줄기에 힘이 없어서 축 늘어집니다. 집은 보통 거실이나 베란다에, 사무실에서는 창가에 두는 것이 생장에 도움이 되죠. 


산세베리아

새로 지은 집이나 리모델링한 주택, 새로 구입한 가구 등에서는 환경호르몬이 배출 되는데요. 아토피나 호흡기질환에 원인이 될 수 있는 새집증후군을 없앨 수 있는 식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산세베리아는 다른 식물에 비해 30배나 되는 음이온을 발생시킨다고 합니다. 사람에게 필요한 음이온양은 약 700/cm3정도인데 반해 도시 실내의 음이온량은 30~70/cm3로 매우 낮기 때문에 실내식물을 재배하여 신체의 이온균형을 맞추는 것은 건강에 매우 이롭습니다. 


산세베리아는 햇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실내 밝은 곳에 두고, 물은 항상 화분 위의 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주는 것이 좋습니다. 산세베리아는 생명력이 아주 강한 식물이기 때문에 식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키우기에도 적합한 식물입니다. 



 

<벌레퇴치식물 구문초(좌)와 벌레잡이통풍이라 불리는 네펜데스 /출처:한국식충식물연구소(우)


구문초

모기가 싫어하는 대표적인 식물은 구문초입니다. 구문초(驱蚊草)라는 이름이 몰아낼 구(驱) 모기 문(蚊) 풀 초(蚊) '모기를 몰아낸다.'는 뜻을 가지고 있죠?(벌레퇴치 식물 더보기) 로즈제라늄이라고도 불리는 구문초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방충제로 즐겨 사용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잎과 줄기에서 장미향기가 나는데, 여기에 모기가 싫어하는 시트로넬롤이라는 오일 성분이 있어 이 식물 근처로는 얼씬도 안 합니다. 키우기 까다롭지 않아 한번 심으면 일 년 내내 해충을 퇴치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자주색이나 분홍색의 꽃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아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좋은 식물입니다. 다만 퇴치 반경이 6.6~ 26.4㎡ 정도라 여러 군데 두셔야 효과가 있습니다. 


올해 정읍시 보건소에서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내장산 워터파크의 음악분수와 지역 내의 공원에 구문초를 심었다고 하죠. 과천시에서도 만 24개월 미만 아기가 있는 가정과 학교, 어린이집에 구문초를 제공했습니다. 그만큼 해충들을 없애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겠죠?


네펜데스

네펜데스는 벌레잡이통풀이라고 부르는 식충식물입니다. 잎 끝이 조롱박이 주렁주렁 달린 듯이 생긴 네펜데스는 파리지옥과 함께 대표적인 벌레잡이식물 중 하나입니다. 주머니 모양의 포충낭 안벽은 매끄러워서 곤충이 내려앉으면 미끄러지게 되고, 포충낭 바닥에 있는 소화액에 분해됩니다. 주로 파리나 날벌레들을 없애는데 효과가 좋습니다. 


네펜데스는 통풍이 잘 되고 따뜻하고 습한 곳에서 잘 자랍니다. 음식물 찌꺼기를 모아두는 장소에 두면 장식도 되고 벌레도 퇴치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죠. 네펜데스의 포충낭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습도가 70%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하루에 한번은 물을 줘야 합니다. 식충식물은 대부분 습지식물이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가 높은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쓰레기통 주변에서 네펜데스를 키우고 있다는 분들은 꽤 있었습니다. 효과가 있기 때문이겠죠? 


올해 여름은 긴 장마 때문에 여름 시즌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하는데요. 제습기나 방충용품 대신 식물을 한번 키워 보세요. 집안의 분위기를 바꿔 주는 인테리어 효과에 공기정화, 그뿐만 아니라 습도조절, 벌레 퇴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거예요. 숲드림이 알려 드린 여름철 도움되는 식물과 함께 쾌적한 여름 보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