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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공기정화식물, 맹독성 식물이 있다(?) ‘협죽도’, ‘잉글리쉬 아이비’ 등



보통 가정에서는 공기정화나 인테리어를 위해 식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기도 맑아지고 보기도 좋지요. 하지만 호기심이 많은 어린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식물도 신경 써서 고르셔야 합니다. 잎이 몸에 닿기만 해도 몸에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아무리 예쁜 식물이라도 해도 사람에게 위험하면 주의하는 것이 좋겠지요. 어떤 식물이 사람을 해치는 독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예쁜 꽃을 피우는 협죽도, 독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겠습니다> 


협죽도는 여름에서 가을까지 빨강•노랑•흰색의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얼핏 보면 복숭아꽃 같기도 해서 유도화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요. 버드나무 잎처럼 가늘며 긴 잎과 미끈한 가지도 보기가 좋아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이 나무는 잎부터 가지, 뿌리까지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리안틴이라는 독성물질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고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국내에서는 제주도에 수학여행 갔던 여학생이 나무젓가락 없이 협죽도를 나뭇가지 삼아 김밥을 먹다가 의식을 잃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고, 미국에서는 보이스카우트 학생들이 이 나무로 핫도그를 만들어 먹다가 죽었다고도 하네요. 줄기를 잘라보면 하얀 액이 나오는데 피부의 상처에 바로 닿아 흡수되면 대단히 위험합니다. 화살촉에 바르는 독을 얻을 수 있는 나무로 사용했다고 하니 얼마나 무서운 독을 가진 나무인지 알 수 있습니다. 협죽도는 한때 꽃이 예쁘고 공기를 정화시키는 기능이 있어 조경수로 인기였지만 지금은 벌목 대상입니다. 독성 때문인지 꽃말도 주의, 위험이라고 하네요. 




<잘 쓰면 약, 넘치면 독인 식물 투구꽃입니다 / 사진: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조선시대 의문의 독살사건을 다룬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라는 영화에 등장해서 잘 알려진 각시투구꽃. 이 꽃 역시 강한 독과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각시투구꽃은 함경남도(백두산)•함경북도(관모봉•설령) 등에 서식하는 식물입니다. 북한에서 각시투구꽃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각시투구꽃과 비슷한 투구꽃을 볼 수가 있는데요. 속리산 이북에 분포하며 관상용으로 심고, 약용으로도 이용됩니다. 


9월경에 피는 보라색의 투구모양의 꽃은 약용식물로 유명합니다. ‘초오(草烏)’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등산을 하다 보면 약으로 쓰기 위해 이 식물의 덩이뿌리를 캐는 약초꾼들을 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식물은 잘못 쓰면 큰일납니다. 입과 혀가 굳거나 사지가 뒤틀리는 경우도 있으며 구토, 복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할 경우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뿌리의 주성분인 아코니틴은 피하지방에 3-4mg 만 들어가도 치사량이라고 합니다. 생약의 경우 5g이상 먹으면 위험합니다. 투구꽃이 사약의 원료 중 하나라고 하죠. 협죽도와 마찬가지로 뿌리줄기를 짓찧어 화살촉에 발라 동물사냥에 이용했을 정도로 독성이 강합니다. 이 식물이야말로 ‘잘 쓰면 약이요 잘못 쓰면 독’이라는 말에 딱 들어맞네요. 




<공기정화의 기능이 있어 실내식물로 많이 키우는 잉글리쉬 아이비. 절대 잎을 먹지 마세요> 


미항공우주국 NASA가 선정한 공기정화 식물에 뽑히기도 한 잉글리쉬 아이비는 공기중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능력이 아주 탁월합니다. 특히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능력은 관엽식물 중 가장 뛰어나 새집증후군 예방에 큰 도움이 되는 식물입니다. 식물을 처음 길러보는 사람도 기르기 쉽다는 장점이 있어 많은 분들이 기르고 있는데요. 하지만, 잉글리쉬 아이비는 독성을 가지고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지가 잘라져 나온 수액이 피부에 닿으면 발진현상이 일어날 수 있고, 스치기만 해도 피부트러블이 생길 수 있습니다. 줄기를 자를 때나 잎을 손볼 때에는 장갑을 끼고, 작업이 끝나면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필요합니다. 


잉글리쉬 아이비는 팰캐리놀이라는 독이 있어 한 잎만 씹어 먹어도 성인 남성이 호흡곤란과 혼수상태에 빠져서 사망할 정도로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잎을 자주 만지지 마시고 절대로 잎을 먹으면 안 됩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반드시 주의를 주어야겠습니다. 아이비는 미국에서도 도시계획 및 조경관리를 할 때 주의해서 다룬다고 합니다. 그러나 화분을 운반하거나 물을 주는 정도로 인한 독성의 피해는 거의 없으니 위험할 수 있는 식물임을 알고 계시면 됩니다. 




<피마자는 기름이나 잎이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씨는 주의해야 합니다> 


특유의 냄새를 가진 피마자는 염증을 제거하고 몸 속의 독을 뽑아 밖으로 내보내는 효능이 있어 의학에서 많이 사용하는 식물입니다. 과거 시골에서 집집마다 피마자를 길렀다고 해요. 아주까리라고도 부르는 피마자의 어린 잎은 아주까리 나물이라고 해서 삶아서 우려먹었죠. 씨를 짜서 기름을 만들어 복통 치료제로 이용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피마자 씨에는 매우 강한 독성물질이 있습니다. 대략 8개 정도의 피마자 씨앗 속의 성분으로 성인 남성을 사망하게 할 수 있거든요. 피마자 씨의 껍질에 들어있는 리신이 바로 그 위험물질입니다. 심지어 리신은 해독제가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어 더욱 위험하게 느껴집니다. 리신은 사람 몸 안의 세포 속에서 단백질을 만드는 리보솜을 변형하거나 절단시키면서 단백질 합성을 방해하고 파괴합니다. 신진대사를 불가능하게 되죠. 구토나 고열 증상을 보이다 숨을 거두게 됩니다. 때문에 피마자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이 다루어야 하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현재 피마자 기름은 식용으로는 사용이 불가능하고 화장품, 비누, 인쇄잉크 성분으로만 사용이 됩니다. 숙변 제거나 기관지 천식 치료에 효과적인 식용기름이라며 판매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식물은 독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합니다. 과거에는 식물을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은 아무래도 위험성을 지닌 식물에 대한 정보에 취약한 만큼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기정화 및 인테리어 효과를 내 인기 좋은 식물! 이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안전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