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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임업인 인터뷰

둥굴레아저씨와 동화아줌마의 둥굴레 재배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커피, 녹차와 함께 많이 찾는 차(茶), 둥굴레! 주로 사무실에 티백 ‘차(茶)’로 많이 하고 있는데요. 둥굴레는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한방에서는 자양·강장·해열 등에 쓰이는 임산물입니다. 


17년전 귀농해 둥굴레를 재배하고 있는 임업인이 있다고 해 만났습니다. 둥굴레 아저씨, 동화아줌마로 유명한 임청우, 신영숙씨 부부입니다. 둥굴레 재배뿐만 아니라 가공 시설까지 갖춘 전문 임업인인데요. 둥굴레 재배 임가로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재배규모와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합니다. 둥굴레 아저씨 임청우 씨를 통해 둥굴레 재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둥굴레 아저씨와 동화아줌마 임청우, 신영숙씨 부부>





Q.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귀농한 것으로 아는데, 귀농을 결심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특별한 계기가 있는 건 아녜요. 처음엔 아버지를 도와 시작하게 됐어요. 96년도에 귀농했는데, 당시에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장남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돕기 시작한 것이 계기에요. 참 단순한 이유죠.^^ 


Q. ‘둥굴레 아저씨와 동화아줌마’ 이름이 재미 있네요. 어떻게 짓게 되었나요?

A 말 그대로 둥굴레를 재배하니까 둥굴레 아저씨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동화아줌마는 아내가 동화구연가여서 그렇게 지은 거고요. 그래도 이렇게 애칭을 짓고 나니까 블로그 운영이라든가,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아시겠지만 천생연분 귀농부부로 많이 알려져 있잖아요.


Q. ‘둥굴레’를 재배한다는 것이 생소하게 들리는데, 재배 초기 어려움은 없었나요?

A 아버지가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40년 가까이 둥굴레를 비롯해 다양한 약초를 재배하셨어요. 그러다 중국산 한약재가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어려워지기 시작해 그만두게 되었죠. 다른 약초 재배는 전부 그만뒀는데 유일하게 둥굴레만 유지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둥굴레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귀농할 때 둥굴레 재배에만 목적을 두지 않았어요. 좀 더 발전된 것을 해보자는 생각에 가공까지 하게 됐죠. 처음 만든 게 둥굴레 냉면이었는데, 생산단가를 맞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다 3년만에 생산을 중단했어요. 당시 칡냉면 보다 유통비가 2배정도 높았어요.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진 거죠. 좋은 제품만 만들면 되는 줄 알았는데 유통이 중요하더라고요. 첫 실패 하고 나서 3년동안 자금을 마련해 법인(초록영농조합)을 설립해 다시 시작했어요.


<둥굴레 재배 농장과 둥굴레 차 등을 만드는 가공시설>


Q. 초록영농조합에서는 주로 어떤 제품이 생산되고 있나요?

A 현재 초록영농조합은 재배-원재료가공-제품개발 등을 하고 있는데 둥굴레 뿐만 아니라 뽕잎, 겨우살이 등을 이용해 제품을 생하고 있어요. 둥굴레의 경우 직접 재배도 하지만 수매도 하고 있습니다. 차(茶)를 비롯해 음료, 밥에 넣어 먹을 수 있는 둥굴레, 둥굴레 청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 뽕잎으로는 음료, 차(茶) 등을 생산하죠. 지금은 겨우살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에요. 지금 한참 겨우살이 덖는 작업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겨우살이 제품은 한동대학교 산학연구팀과 협력을 통해서 제품을 개발했어요. 현재 한동대학교 산학연구팀이 연구한 겨우살이 관련한 논문이 사이언스지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어요.


Q. 판로를 개척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떤 경로로 판매가 이뤄지나요?

A 양평 지역 공동 브랜드로 출시되는 제품도 있고, 초록영농조합 이름으로 출시되는 제품도 있는데요. 원재료는 다른 식품회사에 납품하기도 하고, 제천시장, 경동시장 등 약령시장과 과천에서 열리는 직거래 장터에서 팔기도 해요. 그리고 완제품은 주로 온라인판매와 직판장에서 판매를 하고 할인마트 등에 제품을 유통시키기도 하는데 유통채널을 잡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초록영농조합에서 재배한 둥굴레와 생산 제품>


Q. 지금까지 이룬 것만으로 예비 귀농인들에게 좋은 모델이 될 것 같네요. 조언을 해 주신다면요?

A 처음부터 크게 투자하기 보다는 몸으로 배운다는 자세로 시작하는 게 좋아요. 재배 작물을 고를 때도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한 후 결정해야 합니다. 이미 잘 알려진 품목보단 덜 알려져 있지만 장래성이 있는 것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또 1차적인 재배보다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은 고민하고 실행하는 게 좋아요. 재배만으론 귀농생활이 만만치 않아요. 그렇다고 꼭 가공시설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가공 시설을 갖추려면 시설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니까 충분히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리고 투자 목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을 경계하라고 하고 싶군요. 법인 설립 후 얼마 되지 않아 투자한다면 접근했던 사람한테 크게 사기도 당한 경험도 있어요. 큰 욕심을 버리고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투자를 늘려가면서 운영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지금의 초록영농조합을 마을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거에요. 현재도 조합 형태로 운영이 되고 있지만 마을 사람 모두가 참여하는 마을기업으로 만들 생각이에요. 그래야 지역민들의 소득도 높일 수 있고, 무엇보다 임업인들이 경제적 소득을 효과적으로 창출하기 위해선 마을기업형태로 발전해야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지역이 조금 더 발전하려면 마을기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