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다이아몬드’, ‘신비의 영물’이란 애칭을 갖고 있는 송이버섯! 맛과 향이 좋고 건강에도 좋아 평소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버섯입니다. 인공재배가 어려워 귀하고 비싼 취급을 받고 있죠. 최근 K-POP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이전부터 아프리카 대륙의 알제리를 필두로 저 먼 타국 땅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것이 바로 송이버섯입니다. 국내를 넘어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는 송이버섯! 오늘은 송이버섯 재배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송이버섯 – 출처: 양양송이 영농조합>
송이버섯은 세계적으로 소나무, 눈잣나무, 솔송나무, 가문비나무 등 침엽수 군락주변에서 채집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소나무군락에서만 발생하고 있습니다. 송이버섯의 시작은 일반 버섯처럼 포자를 만들어 번식하거나, 야생동물에 의한 전파, 균사의 생장에 따른 자리 이동 등 다양한 경로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내용은 없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버섯의 생활사와 비슷한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포자에서 발아된 송이 균사는 땅속에서 다른 균사를 만나 성장하며, 이후 소나무 세근에 침입하여 송이 균근이라는 것을 만듭니다.
송이 포자는 송이 갓 부분 주름에서 만들어집니다. 송이 갓이 벌어진 후 주름 아래에 위치한 낙엽 혹은 갓이 겹쳐 있는 곳의 아래쪽 갓 표면에서 밀가루를 옅게 흩뿌려 놓은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죠. 포자는 갓이 수평으로 벌어질 때 최대로 살포되고, 수는 하루에 60~70억개 정도가 됩니다. 포자가 날아가는 거리는 2㎞가 넘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대부분 1m이내 거리에 떨어집니다.
<송이가 자라는 모습 – 출처: 산림조합중앙회>
땅 속에 있던 송이 균사가 소나무 뿌리와 만나 관계를 맺게 되면 소나무에서 양분을 얻으면서 더 많은 균근을 만들고 주변에 균사집단을 만드는데 이것이 송이 균환(버섯이 둥글게 줄지어 바퀴모양으로 돋아나는 현상)의 시발점이 됩니다. 이 집단은 더욱 발달하여 매년 10㎝내외로 생장함에 따라 송이버섯 생산량도 함께 증가합니다. 송이는 한번 땅에서 자라면 다년생 식물처럼 매년 수확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요. 소나무가 노쇠하거나 송이 균이 자랄 수 없는 환경여건이 되면 생명력을 잃습니다.
그렇다고 송이 균근이 한번 관계를 형성한 소나무 뿌리와 계속 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봄철에 영양분을 흡수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가는 뿌리들과 균근을 형성하여 물이나 양분을 전해주고 탄수화물을 받으며 지내고, 가을철이 되어 세근이 양분 흡수를 멈추고 점차 굵어지거나 썩어 없어지게 되면 서로의 관계는 더 이상 유지되지 않죠.
<송이 생활사 – 출처: 산림조합중앙회>
건강한 송이버섯을 많이 생산하기 위해선 환경조건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송이 균을 포함하는 미생물적인 요인, 송이 균이 적합하게 살아갈 수 있는 토양조건, 공생(共生) 기주식물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요. 이러한 기본적인 조건과 더불어 적당한 기상요인과 인위적 간섭이 있어야만 합니다.
송이가 계속 생산되려면 균환이라고 불리는 송이 균사 집단이 높은 활력을 유지하고 있어야만 하는데, 송이 균환은 토양조건이나 소나무 생육조건 등 다양한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유지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송이산을 관리하는 것은 송이 모체가 되는 송이 균환이 건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송이산 환경을 관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송이가 잘 날 수 있도록 송이 균환을 관리한다는 것은 송이가 나고 있는 소나무 숲을 관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늘이 많이 생긴 곳에서는 어린 소나무가 살아남지 못합니다. 소나무를 비롯한 큰 나무가 잔뜩 들어서 빛이 충분치 못한 곳에서는 어린 소나무를 보기가 매우 힘들죠. 따라서, 소나무림이 계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빛이 많이 들어오는 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하며, 다른 나무가 소나무 생장을 막는 일이 없도록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울창한 소나무림은 건강한 송이버섯을 많이 생산할 수 있게 해준다>
소나무 숲이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숲에 그늘이 70%이내가 되도록 다른 나무의 가지치기나 간벌을 실시하여 빛이 지표면에 도달하는 비율이 높아지도록 해야 합니다. 간벌은 공간조절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작업인데, 나무 사이 거리가 나무 키의 35%수준이 되도록 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또한 소나무재선충과솔잎혹파리와 같은 소나무에 치명적인 해충 피해를 막기 위하여 수간주사(樹幹注射)나 항공엽면시비 등 소나무 숲을 건전하게 하기 위한 작업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합니다.
먼저 송이 균환을 조사하여 송이 균환이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지 알아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특히, 균환을 찾을 때는 균환이 한곳에 가만히 존재하지 않고 앞으로 이동해 나간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선단(앞부분)이 어느 쪽인가를 명확히 알아야 하죠. 균환 관리는 곧 균환의 앞부분을 관리하는 것! 땅 속에 있는 송이 균환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
송이 균환은 송이 자실체(버섯)가 형성된 지점을 중심으로 파악하는 것이 좋은데요. 가장 좋은 방법은 3~4년간 송이 자실체가 형성된 지점을 정확히 표시하여 그 점들을 연결한 후 지난해 송이 자실체가 형성된 지점의 약20㎝전방에 송이 균환의 선단이 위치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러한 기록을 갖고 있지 못한 경우에는 지표면을 긁어 보면서 송이 균의 활력을 비교하여 선단을 찾아야 합니다.
<균환 선단 - 출처: 산림조합중앙회>
선단을 찾기 위해서는 송이가 발생한 지점을 중심으로 십자가 형태로 지표면을 호미 등으로 긁어 보아야 하며, 지난해 송이 자실체가 나온 부분에서 송이가 전혀 나오지 않은 쪽으로 흙을 약5㎝깊이로 살짝 긁어보면 됩니다. 균환 선단부는 진한 송이 향을 띠는 하얀 색 송이 균사가 소나무 잔뿌리에 붙은 채 균사집단을 형성하고 있으며, 송이가 생산되는 부분은 다갈색을 띠고 후방은 회갈색을 띠거나 균사가 분해되어 작은 입자처럼 되어있는데요. 균환 선단은 작은 소나무 뿌리가 많이 있는 반면, 균환 후방은 소나무 뿌리도 적고 토양입자도 풍화가 많이 진행된 형태로 변해있습니다.
송이 균환은 풍화가 덜 된 토양으로 다른 미생물이 적은 곳에서 활발하게 성장합니다. 송이 균은 산소를 매우 좋아하는 균으로 공기 유통이 잘 되지 않는 곳에서는 오래 버티지 못하죠. 송이 균환을 잘 관리하기 위해선 송이가 좋아하는 토양환경을 제공해야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낙엽을 긁어주거나 신선한 토양으로 객토를 해주고, 햇빛이 지표면에 잘 도달할 수 있도록 가지치기나 간벌 등을 실시하여 지표면이 건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송이는 매년 9월 초에서 10월 중순이 제철로 비타민D와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장 운동을 촉진시키고 위장의 나쁜 노폐물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는데요.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니 피부미용에도 좋겠죠? 그리고 콜레스테롤을 줄여주어 혈액을 정화시켜주고 동맥경화 등의 질병을 예방합니다. 건강에 좋은 여러 가지 효능에 더해 뛰어난 맛과 향으로 인해 꾸준히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송이버섯!
<출처: 산림조합중앙회>
또한 송이버섯은 값비싼 자연식품으로 임업부산물 수출액 중 외화가득률이 가장 높은 품목의 하나로 손꼽힙니다. 그렇기에 송이버섯 재배에 관심을 표하는 사람이 매우 많은 상황인데요. 생산량이 자연환경에 의해 크게 제한 받기 때문에 평소 송이버섯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죠. 오늘 알아본 송이버섯 재배방법이 여러분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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