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나이에도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하는 아이들. 유치원, 학원 등 온종일 공부에 매진하는 요즘 아이들이 마음 놓고 신나게 뛰어 노는 모습은 정말 보기 힘듭니다. 한창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이 공부에만 모든 시간을 쏟고 있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이런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며 학습할 수 있는 곳이 없을까요? 이러한 물음에 답해 줄 곳이 있습니다. 바로 '숲유치원'입니다. 숲유치원은 숲에서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는 유치원입니다. 프로그램과 선생님이 없는 것이 특징이지요.
<출처: MBC 스페셜 방송화면 캡쳐/ 이하 출처 동일>
2월 20일, MBC 스페셜에서는 숲유치원을 소개하는 ‘일곱 살의 숲’을 방송했습니다. 이 방송에서 숲유치원을 자세하게 다뤘는데요. 인천 청량산의 숲유치원을 통해 숲 속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 숲유치원의 장점을 이야기 했습니다. 인천대 유아교육과와 북부지방 산림청이 함께 청량산에 만든 숲유치원은 2009년부터 운영되고 있는데요. 이날 방송에선 숲유치원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내레이션을 맡은 배우 정은표씨와 그의 아들 정지웅군의 목소리로 아이들의 동심을 담은 숲유치원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화면 속 아이들은 자연을 오감으로 배우고 있었습니다. 천장과 벽, 지붕이 없는 유치원. 물론 교구나 교재도 없죠. 나무와 흙, 바람과 햇빛, 동물 등 숲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이 아이들의 교재이며, 선생님이었습니다. 숲 속을 신나게 뛰놀던 아이들은 밤을 먹고 있는 다람쥐를 발견하거나, 숲에서 만난 곤충의 이름을 알기 위해 스스로 곤충도감을 찾는 등 자연과 교감을 나눴습니다.
처음에는 장난감을 가지고 오는 아이도 있고, 흙을 거부하던 아이들이 지금은 흙을 만지며 장난감도 없이 자신들이 만든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하는데요. 최근 만들어진 장난감은 너무 정교해서 아이들이 머리를 쓰지 않고 그 놀이만 간단히 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숲에는 정교한 장난감도 없다 보니 스스로 장난감을 만들고, 친구들과 함께 뛰어 노는 모습이 다반사입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창의성과 사회성이 자라나게 되는 것이죠.
인간의 뇌는 3층구조라고 합니다. 20년에 걸쳐서 완성되는 집! 1층 생명, 2층 감정과 본능, 3층 지식의 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2층을 채우기도 전에 구조도 엉성한 3층, 지식의 뇌를 채우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유아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놀이입니다. 그래야 2층, 감정과 본능의 뇌가 튼튼해 지고 3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넓은 계단을 만들 수 있답니다. 이러한 일이 중요한 이유는 감정과 본능이 충족이 되고 정서가 안정이 된 아이들은 지적인 활동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방송 중간에는 숲유치원을 통해 건강해진 민상이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몸이 약해 가족끼리 등산을 가도 절반도 가지 못해 포기해야 했던 아이가 숲과 함께 논지 2년, 지금은 정상도 거뜬히 올라가며 건강해진 모습으로 변하였죠. 숲유치원이 아이들에게 가져다 준 첫 번째 변화는 건강! 그리고 두 번째는 마음의 변화입니다.
5, 6살 때부터 일반유치원을 다니던 아이들은 마음의 여유도 없이 빡빡한 일상을 살아오던 아이들. 하지만 숲유치원을 만나면서 마음의 여유도 찾고, 다시 7살다운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죠. 방송에선 숲유치원 선진국 독일의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독일에선 숲유치원이 첫 문을 연지 20년만에 전국에 1,000개가 넘는 숲유치원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몇몇 교사와 학부모들이 의기투합하여 아이들에게 자연을 돌려주기 위해 시작한 숲유치원. 그런데 아주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고 해요. 독일 아이히발트 초등학교의 페터 헤프너 박사가 독일 전역의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1년이상 숲유치원에 다닌 아이들은 일반유치원을 다닌 아이들보다 다방면에서 높은 성취를 보였다고 합니다.
인내성과 집중력, 사회성, 협동심이 뛰어난 것은 놀이과정에서 친구들과 끝없이 소통을 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상상력 평가와 창의력이 월등히 뛰어났는데, 이것은 숲유치원에서 모든지 만들며 놀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비가 오면 우비에 장화를 신고, 눈이 오면 옷을 여러 겹 껴입고 1년 365일을 산에서 놉니다.
방송 말미에는 해가 바뀌어 숲을 벗어나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숲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하얗게 눈이 내린 숲에 모여 아이들은 숲에 편지를 읽는 등 자신들이 숲에서 받은 모든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였습니다.
어른들은 종종 자신들의 잣대에 맞춰 아이들이 자라도록 강요합니다. 정말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오감을 통해 자연을 배우고, 숲과 함께 살아가는 숲유치원 아이들의 모습은 행복하기 그지없습니다. '행복하다'고 연신 말하는 아이들의 말에서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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