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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발렌타인 데이 초콜릿! 카카오 10알이면 토끼를 산다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발렌타인 데이! 이날은 콜릿을 전하며 사랑을 확인하는 날로 연인들 사이에선 빼놓을 수 없는 기념일입니다. 우린 보통 발렌타인 데이를 맞이하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카드와 선물을 주고 받곤 하는데요. 예전 발렌타인 데이도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었을까요?




발렌타인 데이의 기원은 고대 로마시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3세기경, 당시 로마의 황제 클라디우스 2세는 군 전력 유지를 위해 법으로 결혼을 금지시켰다고 해요. 그러나 사제 발렌티노(Valentinus, 발렌타인은 영어발음)는 이를 어기고 젊은이들을 몰래 결혼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은 곧 발각되고 이로 인해 순교하게 되었습니다. 발렌타인 사제가 순교한 그날이 바로 269년 2월 14일! 이후 이날을 ‘성 발렌타인의 날’이라고 부르며 기념하게 된 것이라는 설이 전해집니다.



발렌타인 데이가 사랑을 확인하는 날로 발전한 것은 1415년 영국에 포로로 잡혀간 프랑스의 오를레앙 공작 샤를르가 런던 탑의 감옥에서 부인에게 사랑의 시를 보낸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시를 보낸 날이 바로 2월 14일이었죠. 초콜릿을 주는 풍습은 19세기 영국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요. 달콤한 맛으로 평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초콜릿은 이날만큼은 사랑을 확인하는 선물로 인기가 많습니다.




초콜릿은 커피, 차와 함께 세계 3대 기호식품으로 꼽힙니다. 전세계인이 사랑하는 초콜릿의 원료는 ‘카카오’입니다. 초콜릿(Chocolate)은 멕시코의 원주민이 카카오 콩으로 만든 음료인 초콜라틀(Chocolatl)에서 유래합니다. 남아메리카 아마존 강 유역과 베네수엘라의 오리노코강 인근 지역이 원산지인 카카오는 신이 내린 선물이라 불리며, 카카오 열매는 초기에 음료나 약으로 사용하였는데요. 때에 따라서는 화폐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멕시코에 원정 갔던 한 신하가 스페인의 황제 카를 5세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카카오 콩은 그 가치 때문에 화폐로 활용하거나 피로 회복 음료 또는 영양제로 활용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카카오 10알로 토끼 한 마리를, 100알로는 노예를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귀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카카오 콩>


카카오는 달콤한 맛과 함께 건강에 도움을 주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며, 지금은 건강식품으로도 자리매김하게 되었는데요. 여기서 한가지 궁금함을 가지게 됩니다. 바로 ‘카카오와 코코아’! 원래 초콜릿의 기본원료이며, 초콜릿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카카오입니다. 이 카카오는 카카오나무의 열매를 의미하며, 카카오 열매를 ‘카카오 포드’라고 부릅니다. 포드 안에는 종자가 들어있는데요. 이것을 발효시켜 볶고, 카카오기름을 제거하고 분쇄한 것이 코코아입니다. 지방분을 짜내고 분말로 한 코코아를 기업화하여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초, 네덜란드인 반호텡에 의해서죠.




쌍떡잎식물 아욱목 벽오동나무과의 교목인 카카오나무는 아메리카 열대지방이 원산지입니다. 줄기는 두껍고 높이는 12m에 달하며, 흰색의 꽃을 피웁니다. 카카오 열매는 긴 타원 모양이고 길이가 10㎝ 내외이며 5개로 갈라지고 40~60개의 종자가 들어있습니다. 작은 럭비공 모양의 카카오 열매를 쪼개면 마치 석류알처럼 카카오 종자가 빼곡하게 들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열매는 카카오나무 한 그루에 보통 30~50개가 열리고 익으면 노란색, 또는 적갈색을 띄웁니다.


<카카오나무 열매>


종자에는 약 2%의 테오브로민(theobromin)과 약간의 카페인, 그리고 50%의 지방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다 익은 열매에서 하얀 종자를 꺼내 나무로 만든 통에서 며칠 동안 발효시키면, 종자가 붉은빛을 띤 갈색으로 변하고 독특한 향기를 뿜어내죠. 




달콤한 초콜릿이 가진 효능은 다양합니다. 초콜릿에는 체내에서 세포의 신진대사를 방해하는 활성산소의 활동을 억제하는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어 당뇨병, 암 등의 질병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며,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변비해소에도 도움을 줍니다. 또한 초콜릿의 당분이 즉각 혈당치를 정상화하고 급속히 피로를 회복시키며, 뇌에 영양을 공급하고 뇌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하여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을 줍니다.


이렇게 몸에 좋은 초콜릿! 그렇다고 무조건 많이 먹기만 해서도 안됩니다. 다크초콜릿 30g에는 20~25㎎의 카페인이 들어있는데요. 이는 원두커피 한잔이나 인스턴트 커피 3분의 2잔에 해당하는 카페인 양으로, 장기간 과량 섭취하면 카페인에 의해 불면증·불안장애·과민성방광·부정맥·역류성식도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테오브로민에 의해 편두통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죠. 좋은 것도 과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 꼭 기억하세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음에도 말 못하고 가슴만 졸이고 있다면, 사랑과 건강을 담은 초콜릿을 건네보세요. 여러분의 마음이 담긴 카드와 함께라면 더욱 좋겠죠? 행복한 발렌타인 데이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