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이러한 것들 중에서 특히 산채류는 우리나라 국민의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죠. 식량이 부족했던 196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국민의 대부분이 부족한 식량을 산에서 채취하였고, 식량자급의 시대에는 부식 재료로의 역할을 담당하여 왔습니다.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던 산림부산물이, 경제발전으로 국민소득이 늘어나며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건강식품으로서 그 가치와 인식이 변해가고 있는 것이죠. 특히 편의성과 수확량 증대를 위해 각종 농약이 과다하게 사용되며 인체에 유해한 농약성분이 식품에서도 나타나자 무공해, 건강식으로 산채류 수요가 점차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을 충당할 산지자원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산림 내 자원보존 및 집약재배로 산림농원을 활성화하여 소득원을 창출하는데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죠. 이에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것이 바로 ‘혼농임업’입니다.
수년간 세계 각지에선 이상기후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파괴된 환경으로 인해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기후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죠. 앞으로는 더욱 가변적이고 강력해진 기후 압박과 싸워야 할 상황이 닥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충분한 극복전략을 필요로 하는데,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또한, 혼농임업입니다.
실제로 전세계적으로 현재 혼농임업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혼농임업’이란 농업과 임업을 겸하면서 축산까지 도입하여 식량, 과실, 풀사료, 땔감, 목재 등을 생산하고 토양보전을 실천하여 지속농업을 가능케 하는 복합영농의 한 형태로 현재 EU각국에서 폭넓게 실용화되고 있는 종합적이고 집약적인 토지이용의 전략을 말합니다.
혼농임업은 예전부터 시행되어 왔으나 최근에 들어서 학문적으로 체계화되고 연구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현대농업은 원유 가격에 매우 민감한데, 오랜 시간 자원의 사용으로 점차 에너지 고갈현상이 일어나고 우리의 현행 식량 생산 방법은 지속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죠. 이러한 현실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혼농임업입니다. 따라서 생태적인 토지경영 체계로서 혼농임업은 장기간 지속가능성과 수익성 면에서, 또한 생태계의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환경과 함께 화석자원의 고갈로 인해 혼농임업은 더욱 주목 받고 있습니다>
혼농임업이 더욱 주목 받는 이유는 바로 경제력입니다. 임업은 어린 묘목이 생장하여 목재생산에 이르기까지 30~50년 정도가 소요되는 장기성을 가지며 순수임업에 의한 목재생산으로는 자금의 회전율이 낮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재 산림이 다른 토지에 비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낮고, 대부분의 산림이 목재생산을 위주로 경영되고 있어 이용가치가 낮은 편이어서 산림의 효율적인 경영을 통하여 산지이용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1. 손수혼농임업 : 산림 내에서 목재 생산과 농작물의 생산을 병행 실시
2. 혼목임업 : 산림 내에서 초지를 조성, 방목하여 인공사료에 의존하지 않고 가축의 생산원가를 낮추는 방법
3. 혼농축임업 : 산림 내에서 목재 생산과 함께 농작물, 가축생산 등을 함께 병행 실시
혼농임업은 크게 3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가 ‘순수혼농임업’이죠. 산림 내에서 목재생산과 함께 농작물의 생산을 병행실시 하는 것으로, 자본의 회전기간이 길어서 수익률이 낮은 임업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생산기간을 1년에서부터 수년간 농작물을 함께 재배하므로 자본유통을 원활하게 하여 그 수익률을 높이는 것을 말합니다.
순수혼농임업에 적합한 작물로는 임지가 태양에 완전히 노출되지 않고 어느 정도 그늘이 짐으로 내음성이 강한 작물들이 적합하고 또한, 태양에 노출된 다른 농지보다 토양수분이 많고 산림 내에 습도가 높으므로 내습성이 강한 작물이 적합합니다.
두 번째로는 ‘혼목임업’이 있습니다. 이는 산림 내에서 초지를 조성하거나 방목하여 목재생산과 더불어 초지를 조성하거나 산림 내에 방목을 실시하므로 인공사료에 의존하지 않고 가축의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한 방법입니다. 다 성숙된 산림의 경우 가축의 배설물로 인해 시비효과를 가져와 토양이 비옥하게 되며 사료비와 관리비에 필요한 인건비가 절약되어 생산원가를 절약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혼농축임업’이 있습니다. 이는 산림 내에서 목재생산과 함께 농작물, 가축생산 등을 함께 병행하여 실시하는 것을 지칭하는데, 이러한 혼농임업은 식량생산의 증가를 가져다 줄뿐 아니라, 친환경적 이용으로 토양개선은 물론 수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생물적 해충방제를 증진시킬 수 있으며, 야생동식물의 서식처를 더욱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혼농임업은 토지, 영양분, 물을 더욱 효율적으로 쓰기 위하여 작물과 함께 나무를 심습니다. 이는 나무의 개체증가를 가지고 오며, 결과적으로 대기 내 탄산가스의 고정과 흡수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하여 퇴보된 자연생태계를 회복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때 세계의 자연은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무분별하게 파괴되어 왔고, 이제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더 이상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무분별한 자연파괴가 이루어져선 안되겠죠. 우리에겐 자연과 함께하는 발전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리고 그 선두에 ‘혼농임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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