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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길산책

봄꽃이 가장 먼저 피는 곳은 어디? 봄을 알리는 3색 여행지!

 

 

봄이 오는 것을 시샘이라도 하듯, 입춘 절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 눈이 녹아 내리고 나면, 왠지 따뜻한 봄 소식이 들려올 것만 같은데요. 추운 겨울 동안 묵묵히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봄 꽃봉오리들이 가장 먼저 고개를 내미는 봄 꽃 명소는 어디일까요? 봄이 오기만을 눈 꼽아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봄의 화사한 색으로 가장 먼저 옷을 갈아입는 곳! 그리고 봄을 담아내기에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손 꼽히는! 꼭 알아두어야 할 봄 꽃 핫 플레이스를 소개합니다!

 

<하얀 매화꽃이 만개한 광양 매화마을 모습 / 출처 : 광양시청>

 

 

 

백운산 자락 10만여 그루의 매화나무를 품은 덕분에 하늘 위 구름을 걷는 듯, 매화 물결이 넘실대는매화마을’. 이곳의 본래 명칭은섬진마을이지만 매화가 그려내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인해 흔히매화마을이라고 부르죠. 하얀 매화는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입니다. 매년 3월 즈음이면 광양 다압면 섬진마을 언덕은 눈송이처럼 피어난 하얀 매화꽃으로 뒤덮이고 그 뒤로는 섬진강이 유유히 흘러 장관을 이루곤 합니다. 이제 곧 봄볕 가득 스며든 섬진강 주변으로 하얀 매화꽃잎이 꽃비를 뿌릴 텐데요. 봄꽃이 온 마을을 물들이기 시작하면 자연이 연출한 절경에 매료된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봄을 담아내기 위해 찾는, 고수들 사이에서 유명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매화마을 뷰 포인트전망대에서 섬진강 줄배와 산책로를 촬영한 전경>

 

이 무렵 매화마을은 들어서자마자 코끝으로 느껴지는 향긋한 매화향이 봄의 향기를 전합니다. 그 향기를 따라 걷는 산책로는 15분에서 30분 정도의 코스로 여유롭게 즐기기에 좋습니다. 또한 청매실농원 뒤로 자리한 대숲을 지나 만나는 전망대를 절대 놓치지 말야하 하죠. 청매실농원에 자리한 수천 개의 장독대와 함께 매화 그리고 섬진강까지 한눈에 들어오는뷰 포인트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다모>의 초막, 영화 <취화선>의 왕대숲 등을 기억해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해고속도로→진월IC→2번 국도→861번 지방도신원초교매화마을

 

 

<산책로 돌담을 따라 피어있는 매화와 항아리의 모습이 가던 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게 만든다>

 

 

 

광양이 매화향에 취해 있는 동안 구례는 노란 산수유꽃 물결이 봄의 장관을 이룹니다. 지리산을 등에 업고 구례분지를 품은 산동마을은 봄과 함께 막 깨어난 산수유의 노란빛이 일품이죠. 광양의 매화와 비슷한 시기에 꽃봉오리를 틔우기 시작합니다. 구례 산동면의 산수유마을은 국내 최대의 산수유 지리산 기슭에서 자생군락지를 이루고 있죠. 전국에서 봄이면 산수유 꽃을 담기 위해 산동마을로 몰려드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노랗게 물든 산수유 꽃과 그 뒤로 하얗게 눈 덮인 지리산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곤 하죠.

 

 

<노랗게 물든 구례 산수유마을의 전경>

 

 

구례군 산동 산수유꽃은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 중의 하나로 2월말부터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해 4월초까지 피어 있으며 11월에는 빨간 루비 빛 탐스러운 산수유 열매가 열립니다. 척박한 산자락 마을에서 자랄 수 있는 나무가 산수유 밖에 없었다는 이곳이 이제는 봄을 알리는 전령 노릇을 하고 있죠. 산수유를 보러 산동면을 찾았다면 산수유 시목(始木)이 자리한 계척마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전국 최고의 산수유 군락지인 이곳은 옛날 중국 산동성의 처녀가 지리산으로 시집올 때 산수유나무를 가져다 심었다고 해서 산동이라는 지명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학자들에 의하면 이 나무의 수령은 3~400년 정도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눈 덮인 지리산을 뒤로 하고 노란 꽃을 피운 산수유>

 

3월 중순이 되면 대표적 꽃 축제의 하나인 산수유 꽃 축제가 열립니다. 축제가 열리는 마을을 중심으로 지리산을 구비구비 흘러내리는 시원한 물줄기와 함께 만개한 산수유꽃을 감상한다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또한 마을의 오래된 돌담 위로 피어난 산수유꽃들은 산책을 하며 봄 기운을 사진으로 담아내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지리산 자락이 전하는 봄을 각 마을의 특징이 있는 아름다움으로 느껴보는 것도 봄 기운 느끼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남해고속도로→하동IC→19번 국도(하동읍 방면)→화개장터→19번 국도(구례 방면)→산동로타리에서 우회전중동마을상위마을(산수유마을)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산수유마을 전경 / 출처; 구례군청>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바 있을 만큼 운치가 있는 오동도, 동백섬.동백을 이야기하자면 항상 가장 먼저가 여수 오동도를 빼놓을 수 없죠.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그루의 동백나무에선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합니다. 오동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는 자산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향일암과 더불어 한려수도 서쪽 관광루트의 시작점이 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죠.

 

 

<오동도 바닷가를 따라 핀 붉은 동백꽃>

 

 

아름다운 여수의 봄은 오동도를 뒤덮는 붉은 동백의 매혹적인 빛깔로 시작됩니다. 진한 초록 잎과 붉은 꽃잎, 샛 노란 꽃술이 선명한 동백꽃 군락으로동백섬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동백꽃을 자랑하죠. 멀리서 보면 섬의 모양이 오동잎처럼 보이기도 하고, 오동나무가 유난히 많아 오동도라 불리게 된 섬입니다. 남태평양에서 불어오는 해풍으로 만들어낸 오동도의 붉은 동백꽃은 30~50년 정도 된 아름드리 동백나무에서 핀 동백은 겨울바다의 모진 해풍과 싸우며 피고 지기를 반복 한 탓인지 화려함 속에 정열적인 아름다움을 품고 있습니다.

 

 

<눈이 녹아 내리며 빨간 동백꽃이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절벽마다 바위마다 애틋한 곡절이 전해져 더욱 아름다운데요. 나무 숲길을 지나 섬의 정상까지 올라가다 보면 추억을 찾아나선 사람들에게서 쉴새 없는 셔터 소리가 들리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에메랄드 빛 바다와 상큼한 바다내음, 그리고 붉은 동백의 자연스런 조화는 보는 이의 감탄을 절로 자아내게 하죠. 시들까 하다가 다시 활짝 미소를 내밀고는 어느새 송이채 떨어져 버리는 동백. 고요한 동백숲에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는 동백꽃은 아름다운 자연을 그려놓은 한 폭의 풍경화와 같은 곳입니다.

 

호남고속도로 또는 대전 - 진주 고속도로 순천IC(17번 국도) → 여수여수역오동도

 

 

<땅 위에 핀 붉은 동백꽃>

 

 

흰색 매화, 노란 산수유, 빨간 동백꽃과 함께 봄을 찾아 떠나는 삼색 봄 꽃 여행! 봄 소식을 가장 먼저 들을 수 있는 광양 매화마을과 구례 산수유 마을, 여수 동백섬에서 봄 향기를 가장 먼저 느껴 보는 건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