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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리/임업백서

귀농‧귀산촌 희망자들을 위한 프로젝트


임업인들의 삶의 질과 소득 향상을 목적으로 시작된 산촌생태마을사업. 최근 산촌은 체험과 산천휴양 등의 3차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큰 변화와 함께 귀농‧귀산촌 희망자들로부터 남다른 관심을 끌고 있어요. 




산촌생태마을 사업의 진행상황과 귀농‧귀산촌 희망자들을 지원하는 한국임업진흥원의 프로그램에 대해 숲드림이 살짝궁 살펴보겠습니다. ^^


산촌생태마을 사업은 지난 1990년대 초부터 산촌종합개발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추진되었는데요, 산림청에서는 1995년부터 낙후된 산촌지역의 중심으로 산촌생태마을조성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우리나라 산림기본법에서는 산촌의 기준을 ‘행정구역 면적에 대한 산림면적의 비율이 70% 이상인 지역’으로 정의하고 있어, 산촌생태마을조성사업도 이를 바탕으로 추진되었습니다. 



2009년 기준, 전국적으로 조성된 산촌생태마을은 204개소에 달합니다. 사업 초창기에는 산촌의 낙후된 생활환경을 개선하는데 사업의 역량이 집중됐으며, 그 다음으로는 표고버섯 및 산채, 하우스 등의 1차 산업 육성과 공동가공 및 저온 저장을 할 수 있는 2차 산업 확대 위주로 산촌민들의 소득을 높이는데 주력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부터는 사업의 범위가 산촌휴양과 체험으로 확대되었고요, 이러한 노력으로 산촌생태마을 조성사업이 완료된 2012년까지 임업과 산촌의 활성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

 

산촌의 부흥은 임업의 활성화로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한국임업진흥원은 강원대학교, (사)생태산촌, ㈜마을디자인과 함께 올해 4월부터 12월까지 ‘산촌 역량 강화를 위한 컨설팅 사업’을 실시하고 있어요. ^^


[참나무 폐목에 굼벵이를 키워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음을 설명하는 신 대표] 


대상은 산촌생태마을 8개소(경기도 파주 객현 산머루마을, 포천시 지동산촌생태마을, 강원도 인제군 달빛소리마을, 화천군 파로호 느릅마을, 충청남도 청양 칠갑산산꽃마을, 충청북도 충주 재오개마을, 전라남도 담양 운수대통마을, 전라북도 무주 호롱불마을)로, 한국임업진흥원은 이들 마을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각 마을에 적합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컨설팅 내용은 체험프로그램 개발과 장기비전 설정, 산촌캠핑 도입을 통한 소득증대 방안, 야생약초, 버섯, 산채, 잣 등 임산물 생산에 따른 소득 증대 노하우 등이에요. 


[참나무 폐목에 굼벵이를 키워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음을 설명하는 신 대표] 

 

또한 한국임업진흥원은 원주민에 대한 지원 방안 마련과 더불어 귀농‧귀산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임업 활성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임업인을 중심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처음으로 전라남도 곡성군 제일농원의 신종연 대표가 교육하는 4박 5일간의 귀농‧귀산촌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임업진흥원이 산촌생태마을조성사업 후속 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는 귀농‧귀산촌 멘토링 프로그램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을까요? 전라남도 곡성군 제일농원의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귀농‧귀산촌 희망자들이 마지막 날을 보내고 있어 찾아가 보았습니다. ^^ 



이번 프로그램의 참여자는 대구에서 사업을 하다가 귀촌을 계획하고 있는 오석홍 씨, 인천에서 자영업을 하는 박병부‧오경선 부부와 동생 오행선 씨, 은퇴 이후 제 2의 삶을 산촌에서 찾기 위해 준비 중인 오경신 씨 등 총 5명이었습니다. 사는 곳도 다르고 각자 살아온 삶도 다르지만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다르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한 농업박람회에 갔었는데, 한국임업진흥원 부스에서 컨설팅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귀산촌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메모를 남겨 놓았는데, 이후 연락을 주시더군요.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흔쾌히 참여했죠,” (오석홍 씨)


제일농원을 방문한 이들의 첫째 날 교육은 산채가 심어진 재배지를 둘러보는 현장탐방으로 시작됐습니다. 다양한 임산물이 재배되는 현장을 보고 경이로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이들. 그곳에서 각 산채의 특성과 개간방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둘째 날에는 전남 장성의 농원을 방문해 표고버섯 작업 지원과 함께 재배 과정의 처음과 끝을 모두 볼 수 있었고요. 실패 사례에 대한 교육도 진행됐습니다. 성공 비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실패하지 않는 방법이기 때문이에요. 


셋째 날에는 오가피와 단호박 채취 체험을 하며 신 대표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임업을 시작할 때 유의할 사항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습니다. 눈 깜짝할 새 지나간 4일간의 프로그램이었지만, 이들의 눈빛은 새로운 깨달음으로 인해 처음보다 더 밝게 빛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



“며칠 간 교육을 받으면서 새삼 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더군요. 모든 교육이 흥미로웠지만, 특히 블루베리 농장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어요. 블루베리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아요,” (박병부 씨)


“생각한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죠. 그 전까진 막연함이 컸는데, 역시 세상에는 쉬운 게 없는 것 같아요(웃음). 신 대표님의 교육을 받으면서 산이 가진 매력에 대해 더 잘 알게 됐고, 앞으로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을 것 같네요.” (오경선 씨)


다시 표고버섯 배지 비닐 제거 작업에 나서는 이들의 얼굴에서 작은 것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겠다는 진지함이 느껴졌습니다.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는 4박5일 간의 체험 교육이지만, 이들 각자의 마음속에는 귀촌에 대한 새로운 꿈이 자라는 듯 보였습니다. ^^

 

 

<임업인생 20년, 제일농원 신종연 대표 미니 인터뷰>

 

제일농원은 그야말로 다양한 임산물이 한데모인 이상적인 임업화 농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신종연 대표가 처음 임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년 전, 아버지로부터 약 16ha의 임야를 물려받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처음부터 농업에는 전혀 생각이 없었어요. 어차피 시대가 변하면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상황이었고, 건강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즈음이었거든요. 천연 건강식품은 모두 산에 있다고 생각했죠. 지금도 산림에서 얻는 소득이 대부분이에요. 밭이 있어도 농작물은 재배하지 않습니다. 노동력을 분산시키지 않고 산에서 하는 사업만 집중하고 있어요.”



산에서 승부를 보고자 했던 신 대표는 수익을 올리는 대로 재투자에 나섰습니다. 20여 년간 농장의 규모를 꾸준히 넓혀, 현재는 약 80ha에 할 정도입니다. 이제 그의 도전은 단순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각 임산물의 특성을 살린 다각도의 산업화를 모색 중에 있습니다. 


“표고버섯 재배에서 매년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어요. 약 1.5ha 정도에 표고버섯만 재배하면서 산업화로 가닥을 잡고 있어요. 그 외 도라지, 더덕, 곰취, 산마늘, 산부추 등을 다양하게 재배하고 있고요. 또 최근에는 ‘님과 함께’라는 산채 체험관을 통해 식자재 재료를 맛보고 판매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죠. 제일식품이라는 별도 법인을 세워 1차 가공식품 생산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신 대표는 임업도 산업화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임산물의 특성에 맞는 유통망을 갖추고 제품화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보다 앞서야 할 것은 임산물의 원활한 수급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지금까지 임산물 유통은 그저 장터 한 귀퉁이에서 하루 장날에 판매하는 수준에 그쳤어요. 하지만 어느 정도 물량을 확보하고 대형마트와 시장, 백화점을 상대로 원활하게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만 만들어 놓는다면 임업의 산업화는 그리 먼 앞날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지금 선도 임업인으로서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교육을 할 때는 특히 의식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죠.”


신 대표는 귀농‧귀산촌  성공 비결이 ‘본인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간절히 원하고 방법을 찾으면 주변에 도움을 받을 기관이나 조력자는 얼마든지 있다는 건데요, 임업을 꿈꾸는 이라면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조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