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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숲에서 만난 세상

우리동네 가로수 관리!? 제가 할게요! ‘나무돌보미’ 자원봉사


거리에 심어진 나무들은 누가 돌봐 줘야 할까요? 최근 도심녹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나무를 심고 녹지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삭막하기만 하던 도시에 나무가 심어지고 녹시율이 높아지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죠. 하지만 나무를 심고 공원을 늘려 녹지를 조성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는데요. 이미 심어놓은 나무와 조성되어 있는 공원과 녹지를 잘 가꾸고 보살피는 주인의 관심과 실천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는 주인은 바로 여러분이겠죠.


주인 스스로 도심 가로수를 관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로 '나무돌보미' 사업인데요. 내가 살고 있는 우리 동네의 나무를 내 아이처럼 돌보는 ‘나무돌보미’사업을 확인하고 나의 나무를 입양해 보세요~


<서울시 ‘희망서울’의 나무돌보미 안내 포스터 / 출처 : 희망서울>




지금까지는 가로수와 공공 녹지를 시청 또는 구청과 같은 공공기관에서 관리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국민 누구나 자발적으로 나무를 돌보고 관리할 수 있도록 나무 입양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시민의 환경의식과 지역공동체의식을 함양하고 자발적이고 지속 가능한 가로수와 공원녹지 관리체계를 구축하고자 시행된 시민참여 프로그램이죠.


나무돌보미(Adopt-a-Tree) 사업은 공공의 시설물인 가로수와 녹지 수목을 지역 주민과 단체에서 ‘나의 나무’로 입양(Adopt)하여 돌보고 깨끗하게 가꾸어 나가는 자원봉사 활동입니다. 내가 사는 지역의 나무를 스스로 가꾸면서 환경보호도 실천하고 공공시설물을 관리하는 것인데요. 자연환경을 지키는 보람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무돌보미 활동 시 1일 1시간, 한달 최대 20시간의 자원봉사시간도 인정된다고 하니 일석이조의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무돌보미에 참여하기 위한 ‘나의 나무’ 입양은 서울시내의 가로수와 녹지라면 입양이 가능합니다. 입양에 대한 조건이나 제한이 없어 누구나 가능한데요. 단, 나무를 사랑하고 환경을 아끼는 마음가짐은 필수이겠죠? 


 

<강동구 선사초등학교 학생(좌)과 주민들(우)의 나무돌보미 참여 모습>


그럼 입양한 나무를 위해 무슨 일을 하면 될까요? 아주 간단합니다. 하루에 조금의 시간만 투자할 수 있다면 충분하죠. 기본적으로 나무에 물을 주고, 잡초를 제거해 주거나 주변 쓰레기를 치우고 정리해주는 간단한 활동입니다. 그리고 나무의 상태를 체크해주면 되는데요. 만약 나의 나무가 훼손되었을 경우 구청에 연락을 취해주면 됩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이지만, 관심이 없어 잘 실천되지 못했던 일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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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1인 최대 5주까지 입양하여 돌볼 수 있습니다. 입양 신청은 연중 무휴로 받고 있죠. 나무돌보미 활동 현황은 띠녹지가 조성된 13만주가 입양대상인데요. 현재 5천 5백여주가 입양되었고 12만주 이상의 나무가 돌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무돌보미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입양하고 싶은 나무를 선택한 후, 관할 자치구에 신청서를 제출해 주면 되는데요. 8월부터는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에서도 나무돌보미를 신청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되어 나의 나무 입양이 더 쉽고 간편해졌습니다. 신청서를 제출한 후 관할 자치구에서 내부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승인을 받으면 나무돌보미 활동을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활동기간과 구체적인 활동 사항은 승인 후 조율을 하면 되죠.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를 통해 나의 나무를 직접 선택하고 입양할 수 있다>




나무돌보미는 서울시가 시민 스스로 녹지를 관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환경의식과 지역공동체의식을 함양하고 자발적이고 지속가능한 공원녹지 관리체계를 구축하고자 2012년에 처음 시작한 사업입니다. 그리고 금년 3월부터 공원돌보미(Adopt-a-park)로 확대 시행하고 있지요.


공원녹지돌보미는 1985년 미국 텍사스주의 교통국이 시민과 기업이 도로청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Adopt-a-Highway”가 제도의 시작으로 시민과 사회단체에서 공공시설을 양자로 삼아 유지관리에 참가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입니다. 현재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일본 등에서도 수목ㆍ공원ㆍ하천입양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아름답고 깨끗한 공원녹지관리는 물론 자원봉사 활동과 지역공동체활동을 활성화 하는 효과를 낳고 있습니다. 


<서울시 ‘희망서울’의 공원돌보미 안내 포스터 / 출처 : 희망서울>


나무을 입양하고 관리하는 나무돌보미 활동, 또는 공원돌보미 활동을 하다 보면 긍정적인 생각과 성격이 밝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먼저, 나와 내 주변 모든 이들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으며 가뭄에 마르고 태풍에 꺾인 나무 등 훼손된 나무와 녹지를 내가 관리해주면 내가 사는 우리동네의 환경을 지키고 보람도 느끼게 되죠. 돌보미 활동을 하는 단체의 경우 단체명을 표시하는 표지판을 설치해드리는데요, 참여 단체에게는 생태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한다고 하니 자신만의 나무를 관리하면서 책임감도 키우고 나무와 자연에 대한 관심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듯합니다. 여러분도 지금 바로! ‘나의 나무’를 입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