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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숲에서 만난 사람

식물공장에서 재배 가능한 품목의 다양화를 꾀하는 '인성테크'


신석기시대에 시작된 농경문화가 변모해온 과정에서도 오늘날까지 달라지지 않은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인류가 끊임없이 식량 생산량 증대에 노력해 왔다는 겁니다. ^^ 


그런데 이젠 양 뿐만 아니라 질도 고민하기 시작하는 시대가 되면서 친환경과 유기농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어요. 또한 논과 밭이 아닌 식물공장과 같은 실내에서 식량을 재배하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1년 내내 계절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도 않으면서 친환경 먹거리를 생산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지금까지 대부분의 먹거리가 밭이나 논을 통해 생산되는 상황에서 그런 물음은 어리석게만 들리는 질문이었어요. 



하지만 발상을 뒤집어 보면 굳이 밭이나 논이 아니라도, 병해충을 제어할 수 있는 환경에서 식물을 키우면 되는 게 아닐까요? 이런 역발상을 한 주인공이 바로 인성테크의 김인수 대표입니다. 인성테크는 실내공간에서 형광등, LED 등의 광원을 이용해 식물의 성장환경을 컨트롤하는 시스템, 즉 식물공장으로 식물을 재배하고 있는 기업이에요. 

식물공장이란 외부 날씨에 관계없이 다층구조로 식물을 재배하고 관리하는 게 가능한 시스템으로, 식물의 성장속도와 생산량을 높이면서도 에너지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광원을 사용하는데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말이 어쩌면 아이러니하게 들리겠지만, 1년 중 여름의 혹서기와 겨울의 혹한기에 식물생장에 필요한 적정 온도 유지를 위해 들이는 비용을 생각해 보면 그 보다 더 절약할 수 있다는 의미랍니다. 

더구나 인성테크의 식물공장은 단순히 재배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에요. 전면을 유리로 제작해 식물이 자라나는 모습을 관찰하고 감상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사업 분야도 다각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요. 


식물공장은 전문적인 대규모 생산자에게 맞는 복합형 식물공장, ‘In-door farm’을 추구하는 도심형 식물공장, 사료 생산을 위한 식물공장 등으로 나뉩니다. 인성테크의 경우는 살아 있는 식물을 그대로 집으로 옮겨 키우며 관상용과 식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도심형 식물공장의 특징을 지니고 있죠. 

이러한 도심형 식물공장의 경우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민간기업과 카페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형태로서, 재배가 가능한 품목에는 버섯도 포함되어 있어요. 식물공장에서 임산물이 대량으로 재배되는 날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아요. 

인성테크는 1991년 설립 이후 셀프세차기, 매트세척기 등의 기계 개발에 주력하던 회사였어요. 현재의 식물공장과는 전혀 다른 분야였던 셈이죠. 그러나 인성테크의 김인수 대표는 ‘원리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고 식물공장 시스템 구축에 도전했습니다. 


“세차기 역시 차 세척을 위해 세제와 왁스 등 여러 가지 재료를 투입해야 하거든요. 식물도 마찬가지로 양액을 컨트롤해서 A, B, C 용액을 적절하게 혼합해 투입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런 점을 감안하면 큰 차이는 없죠. 식물에 착안한 것은 10년 정도 뉴질랜드에서 이민생활을 할 때입니다. 좋은 기후에서 좋은 농산물이 생산되는 것을 보며 우리나라에서도 기후에 관계없이 농산물을 생산하는 방법이 없을까를 궁리하다가 시작하게 된 거예요.”

인성테크가 처음 개발한 것은 복합형 에너지프리시스템의 식물공장입니다. 회사는 태양광을 활용해 농촌 비닐하우스 규모의 대형 식물공장을 구상하며 개발과 특허까지 마쳤어요. 하지만 규모가 워낙 대형이다 보니 시장이 제한적이라는 한계에 부딪혔고, 이 때문에 인성테크는 소규모 도심형 식물공장 개발을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최근 인성테크가 특허 등록까지 마친 ‘광원발열에너지회수시스템’은 광원에서 발생한 열원을 밖으로 배출해 불필요한 온도상승을 없애고, 반사판 등을 통해 식물에게 최적화 된 광원을 집중하게 한 장치입니다. 

지난해에는 슬림형 식물공장과 자동이송방식 식물공장을 공개해 세간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슬림형 식물공장은 소형의 밀폐식 식물공장으로 사용자가 복도 통로를 활용해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특히 이러한 인성테크의 식물공장은 식물을 노지에서 재배할 때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병해충을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미세먼지나 토양오염 병·해충 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식물공장은 그런 외부요인으로부터 안전하다는 특징이 있어요. 굳이 농약을 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바로 먹을 수도 있죠. 1년 기준으로 여름이나 겨울에 대량으로 들어가는 에너지 비용보다, 1년 내내 균일하게 소요되는 비용이 더 적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죠.”

현재 인성테크의 식물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것은 광포화점이 낮은 엽채류와 버섯류 등이에요. 하지만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점점 재배 할 수 있는 농산물과 임산물의 종류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임업에서는 묘목을 생산하는데 현재 식물공장 시스템을 유효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어쨌든 현재는 시장의 유통확대를 위해 소형화된 식물공장 생산으로 일반 가정에까지 보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예요.”


역발상으로 식물재배의 혁신을 꾀하고 있는 인성테크! 식물공장에서 임산물이 대량생산 되는 그날을, 우리 함께 기다려 보아요.  ^^